(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가 떠난 후 추락한 나폴리를 구해줄 적임자로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유력해졌다.
이탈리아 축구 소식에 정통한 니콜로 스키라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토니오 콘테가 나폴리의 새로운 감독이 될 가능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라며 "2027년까지 나폴리를 이끄는 계약에 대해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 마지막 세부사항이 남아 있으나 며칠 내로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키라에 따르면 콘테의 연봉은 650만 유로(약 96억원)로 알려졌다. 여기에 나폴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경우 보너스 200만 유로(약 29억원)를 더 받게된다.
콘테는 지난 시즌 우승팀에서 10위까지 추락한 나폴리를 끌어올리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는 2022-23시즌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축구계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90시즌 이후 우승과 연이 없었던 나폴리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세리에A를 정복했다.
김민재도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나서 철벽 같은 수비력을 펼쳐보였다. 나폴리 현지 팬들은 이런 김민재에게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김민재는 빠른 스피드와 공간 압박, 뛰어난 태클,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 능력으로 스팔레티 감독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올리비에 지루, 로멜루 루카쿠, 치로 임모빌레 등 세리에A 정상급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선전했다.
이러한 활약에 김민재는 세리에A 우승과 함께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했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김민재는 세계적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나폴리는 급격하게 추락했다. 스팔레티 감독도 구단과 마찰을 빚은 후 감독직을 내려놨다.
구단 내 영향력이 막강한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구단주는 스팔레티 감독을 내보내고 뤼디 가르시아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가르시아 감독 체제에서 정체성을 잃었다. 막강한 공격력과 탄탄했던 수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13라운드까지 6승3무4패에 그치며 선두 인터밀란과 격차가 10점까지 벌어지자 나폴리는 가르시아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발테르 마차리 감독을 앉혔으나 변화는 없었다. 이전에도 나폴리를 맡았던 경험이 있어 빠르게 팀을 재정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마차리 체제에서 나폴리는 리그 12경기 4승3무5패를 기록했다. 라우렌티스 구단주는 마차리도 즉시 경질하고 프란체스코 칼초나 감독을 시즌 3번째 감독으로 임명했다.
나폴리는 최종 라운드를 남겨두고 13승13무11패로 10위에 그치고 있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9위에 오를 수 있지만 직전 시즌 우승팀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급격한 추락을 겪었다.
나폴리는 시즌 종료 후 칼초나 감독과 결별 후 새로운 감독을 데려온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탈란타에 공격 축구를 이식한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과 콘테가 후보로 압축됐고, 현재 콘테 쪽으로 확실하게 기운 모양새다.
스키라는 "라우렌티스 구단주는 콘테를 설득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폴리는 다른 감독들에게 접근하기 전, 콘테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며 "콘테가 나폴리의 새 감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몇 시간 동안 나폴리와 긍정적 협상이 진행됐다"라고 다음 시즌부터 콘테가 나폴리를 이끌 거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