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도환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2회말 싹쓸이 2루타로 결승타를 때려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공포의 9번타자 허도환이 해냈다. LG 트윈스는 두 경기 연속해서 NC 다이노스 마운드를 몰아쳐 일찌감치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3연승을 질주했다. 동시에 시즌 전적 28승 2무 23패로 리그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NC는 이날 패배로 3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27승 1무 23패로 LG와 순위를 바꾸며 리그 5위로 떨어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지난 경기 폭발한 타선의 활약에 만족했다. 엑스포츠뉴스 DB
◆'4위 승격' 원하는 LG VS '4위 수성' 원하는 NC
LG와 NC는 모두 리그 '4위'를 목표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경기 전 양 팀의 승차는 '0.5' LG가 NC에 반 발짝 뒤처졌다.
LG는 4위 승격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 달성에 초점을 맞췄다. 하루 전(24일 잠실 NC전) 11-4로 대승했던 팀은 그 기운을 이어가고자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냈다. 홍창기(중견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박동원(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2루수)-허도환(포수)으로 진용을 갖췄다. 선발 투수는 손주영(올해 9경기 2승 3패 44이닝 평균자책점 3.89)으로 진용을 갖췄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살아난 팀 타선에 관해 "올해 들어서 최고다.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냈다"라며 "어제 경기 전 '우리는 팀 타율도 높고, 득점권 타율도 높은데 영양가 없다'라고 말했는데, 필요할 때 다 쳐줬다"라고 만족했다.
이에 맞서는 NC는 4위 수성과 함께 반격을 도모했다. 손아섭(지명타자)-최정원(2루수)-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주원(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욱(중견수), 선발 투수 이용준(올해 1경기 5이닝 평균자책점 1.80)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박건우는 본인이 '이제 출전해도 괜찮다'라고 의견을 피력해 먼저 출전한다"라며 "(김)성욱이는 최근 타격 페이스가 안 좋아 하위 타선에서 편하게 타격하게 하려고 한다. 또 잠실구장은 수비가 중요하기에 (공격 부담 없이 하위)타선에서 편하게 감각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얘기했다.
손주영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불안했던 출발, 그러나 잘 버텼던 손주영
손주영은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잘 버텨내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1회초 손주영은 2사 만루에 몰리며 흔들렸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서호철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해 0-1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되는 만루 위기에서는 김주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손주영은 실점하지 않았지만, 2회초에도 만족할 만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형준과 김성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가 됐다. NC는 리드오프 손아섭부터 상위타선이 나왔지만, 손주영은 좋은 투구로 실점을 저지했다. 손아섭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최정원을 스윙삼진, 박건우를 1루수 땅볼로 막아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추가 실점은 팀이 5-1로 앞선 3회초였다. 선두타자 데이비슨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1m 솔로포를 맞아 5-2로 추격당했다. 이후에는 권희동-서호철-김주원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손주영은 4회초 1사 1루와 5회초 무사 1,2루에서 실점하지 않으며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줬다.
허도환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2회말 싹쓸이 2루타로 결승타를 때려냈다. LG 트윈스
◆공포의 9번타자 허도환…NC 의지 꺾은 싹쓸이 2루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95(41타수 8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허도환이 클러치 상황에서 완벽한 결과를 만들었다. LG는 0-1로 끌려가던 2회말 여섯 타자가 연속으로 출루해 다섯 타자가 득점. 빅이닝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작은 선두타자 박동원이었다. 볼넷을 골라내며 1루를 밟았다. 이후 문보경의 중전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이 나와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절호의 득점 기회 타석에 선 구본혁은 침착하게 공을 지켜보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1-1에서는 9번타자 허도환이 나섰다. 허도환은 볼카운트 0-2에서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이후 이용준의 7구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4-1을 만들었다.
누상에 나선 허도환은 후속타자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 때 득점에도 성공해 5-1로 달아나는 득점을 했다.
허도환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선발 투수 손주영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호투를 견인. 공수 모두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동원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회말 대포를 쏘아 올려 이틀 연속 홈런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늘도 터졌다! 박동원…이틀 연속 홈런 쾅쾅
부상에서 복귀한 박동원은 두 경기 연속 시원한 홈런포를 터트렸다.
LG는 5회말을 앞두고 5-2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승기를 굳힐 수 있는 확실한 추가점이 필요했다. 그리고 5회말 박동원의 방망이에서 그 점수가 만들어졌다. 팀은 선두타자 문성주의 볼넷과 김현수의 중전 안타에 이어 오스틴의 3루수 땅볼이 나와 1사 1,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박동원. 박동원은 구원 투수 임정호의 슬라이더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시즌 8호)을 터트려 8-2를 만들며 KO 펀치를 날렸다.
박동원은 하루 전 연타석 홈런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쳐 화끈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박해민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회초 대수비로 교체 출전. 6회말 적시타로 KBO 리그 역대 46번째 1500안타 기록을 만들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잠시 흔들린 LG, 그러나 박해민 안타로 쐐기 박았다
LG는 경기 중반 잠시 흔들려 실점했다.
6회초 구원 투수 최동환은 선발 손주영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이후 좀처럼 NC 타자들을 막아내지 못하며 김주원과 김성욱, 손아섭에게 안타를 내줘 1사 만루에 처했다. 위기에서 최동환은 후속타자 최정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8-4로 추격당했다.
점수 차가 좁혀졌지만, LG는 곧바로 도망갔다. 6회말 상대 구원 투수 신영우에게 볼넷 3개를 얻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박해민이 2타점 적시타를 쳐 10-4로 도망갔다. 동시에 박해민은 이 안타로 KBO 리그 역대 46번째 통산 15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LG는 8회초 2사 후 구원 투수 이우찬이 추가 실점했다. 최정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건우에게 1타점 2루타를 헌납해 10-5가 됐다. 이후 9회초에는 구원 투수 김대현이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솔로포를 맞아 10-6이 됐지만, 추가 실점을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허도환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2회말 싹쓸이 2루타로 결승타를 때려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VS NC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NC는 선발 손주영이 5이닝 2실점을 기록해 시즌 3승(3패)을 챙겼다. 그 뒤를 이어서는 최동환(⅓이닝 2실점)-박명근(1⅔이닝 무실점)-이우찬(1이닝 1실점)-김대현(1이닝 1실점)이 나왔다.
타선에서는 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동원과 허도환이 3타점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LG는 선발 이용준이 볼넷에 발목이 잡혀 2이닝을 막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최종 성적은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볼넷 5실점이다. 구원 투수로는 김재열(2이닝 무실점)-한재승(1이닝 무실점)-임정호(⅓이닝 3실점)-신영우(3⅔이닝 2실점)가 순서대로 나왔다.
타선에서는 데이비슨과 서호철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건우는 3안타 경기를 펼치는 등 타선은 총합 15안타를 때렸지만, 단 6득점에 그쳐 쓸쓸하게 돌아서야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LG 트윈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