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세현 기자) 김민희가 고 허참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추억의 아역스타 '똑순이' 김민희가 오은영 박사를 찾아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민희가 아버지 같았던 허참과의 이별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김민희는 "제가 케이블 방송에서 더블 MC를 허참 선생님과 1년 넘게 했는데, 그게 선생님 마지막 작품이 됐다. 안타까운 건 제가 선생님의 투병 사실을 몰랐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선생님이 자꾸 한 주, 한 주 말라 오셔서 '선생님 왜 그러시냐'라고 물었더니, 임플란트를 하다가 아파서 못 먹어서 그렇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하루는 느낌이 안 좋아서 매니저를 벽에 몰아 붙여서 '선생님 어디 아프시죠?' 물었더니 아니라고 끝까지 답하셨다"라며 "마지막 12월 쯤엔 선생님이 저한테 아버님이 옛날에 해주셨던 미제 콩 통조림 좀 사다줄 수 있냐고 물으셨다. 집이 시골이라 구하기가 어렵다며 소세지도 구해달라고 하시더라"라며 허참의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을 회상했다.
김민희는 "저희 집 바로 앞에 미군 물건 파는 가게가 있으니 알겠다고 했다. 일회용 면도기랑 같이 사다 달라고 하더라. 사드렸더니 아버지가 사다 주셨던 맛이 안 난다고 하셨다"라며 오열했다.
이어 "제 휴대폰 안에 선생님 뒷모습 사진이 그렇게 많더라. 힘드시니까. 아직도 힘들어서 '어휴' 하시던 그 소리가 생생하다"라고 말했다.
김민희는 "마지막 12월쯤에 딸이 엄마 '선생님 돌아가셨어'라고 연락이 왔더라. 알고 보니까 그 와중에도 드시고 토하고, 드시고 토하고 하며 말기에 가까우셨던 거다. 근데 마지막까지 말씀 안 하셨다"라며 "지금도 저는 너무 죄송한 거다. 선생님이 매일 얼굴 시커메져서 오셨는데 선생님은 '밭에서 일해서 그래'라고 숨기셨다. 다 거짓말이었다. 아프셨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그것도 모르고 철없이 행동했다. 갱년기 왔다고 아프다고 선생님한테 찡찡댔었다"라고 말했다.
김민희는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허공을 바라보면서 '민희야 열심히 해, 내가 너 끝까지 받쳐줄게'라고 말씀하셨다"라며 "너무 많은 걸 가르쳐주셨다. 저에게 '니가 해' 하면서 전부 미뤄주시고. 마지막 파트너였는데 제가 철이 없어서 못 챙겨드린 것에 대해 죄책감이 많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박세현 기자 shinesh8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