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리버풀의 주장인 버질 판데이크가 자신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더라도 추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리버풀을 떠나는 클롭 감독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리버풀은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포옹하고 악수한 뒤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건넸다. 클롭 감독은 눈물까지 훔치며 마지막 경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이후를 준비한다. 리버풀은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르네 슬롯 감독이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이미 계약이 완료됐다는 보도가 나왔기에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리버풀 주장인 버질 판데이크는 변화하는 리버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냄과 동시에 팀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변화는 때로 미지의 상황에 있기 때문에 조금 두려울 때도 있다"며 "하지만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클럽을 신뢰하는 것뿐이다. 우리가 프리시즌에 돌아와서 어떤 모습일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데이크는 리버풀이 라이벌인 맨유와는 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우리 선수단이 발전할 수 있기에 맨유와 비슷한 추락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상황을 다른 팀과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가 시즌 내내 어떻게 해왔는지만 알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선수로서 발전할 여지가 너무 많고 특정한 상황에서 그룹으로서도 발전할 여지가 너무 많아서 흥미로울 것"이라며 "바라건대 우리가 다시 거기에 서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맨유와 리버풀은 비슷한 위치에 놓였다. 과거 맨유도 30년간 맨유의 황금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13년 떠난 후 위기를 맞았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리그에서 13번이나 우승시켰으나 퍼거슨 감독 이후 맨유는 한 차례도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조세 무리뉴, 루이스 판할 감독 등 명장들이 거쳐 갔으나 팀을 예전같이 만들지 못했다. 잉글랜드 FA컵이나 카라바오컵,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와 같은 컵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으나 리그 순위는 2위가 제일 높은 순위였다.
이번 시즌은 역대 최악의 시즌이었다. 맨유는 에릭 턴하흐 감독 아래에서 프리미어리그 구단 역대 최저 순위인 8위를 기록했고 최다 패배인 14패를 당하며 굴욕적인 시즌을 보냈다. 득실 차도 -1로 구단 역대 최저였다.
리버풀도 팀을 최고로 만든 클롭 감독 이후를 잘 준비해야 한다.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부임한 이후에 9시즌 동안 리버풀을 이끌며 중위권이었던 팀을 항상 우승 도전하는 팀으로 만들었다.
우승도 이뤄냈다. 그는 리버풀을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린 데 이어 2019-20시즌에는 리버풀을 30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렸다.
판데이크도 떠나는 클롭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엄청난 일이고 영원히 감사할 일이다"며 "그는 나를 더 나은 선수, 더 나은 인간, 더 나은 주장으로 만들었다"고 고마워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