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4월 22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현재 재활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신음 중인 두산 베어스에 모처럼 낭보가 전해졌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1군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5차전에 앞서 "알칸타라는 다음주 불펜 피칭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1군) 복귀 일정은 알칸타라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이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2024 시즌 준비 과정에서 1선발에 대한 고민을 아예 하지 않았다. 지난해 31경기 192이닝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의 특급 성적을 찍었던 알칸타라가 변함없이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알칸타라의 올해 성적은 표면적으로 나쁘지 않다. 지난 3월 23일 2024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31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 4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이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알칸타라는 현재 오른쪽 팔꿈치 염좌로 재활 중이다. 지난달 국내 병원 세 곳에서 정밀 검진 실시 결과 모두 똑같은 소견을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알칸타라 스스로 몸 상태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좀처럼 재활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4월 22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현재 재활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알칸타라는 결국 지난 3일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출국, 자신의 주치의에게 검사를 받고 돌아왔다. 국내 병원과 동일한 오른쪽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으면서 일단 팔꿈치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실하게 확인했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를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재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채근하기보다 선수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믿음을 보냈다.
알칸타라는 일단 다음주 불펜 피칭에서 팔꿈치에 이상이 없다면 5월 중 1군 복귀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실전 테스트를 원한다면 그 기회까지 제공해 줄 방침이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다음주 불펜 피칭을 끝낸 뒤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실전을 던지고 1군 등판에 나설지 여부도 알칸타라에게 판단하게 하려고 한다. 알칸타라 본인의 생각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4월 22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현재 재활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알칸타라가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5월 10승 4패 1무를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2년차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최준호의 급성장과 김택연, 최지강, 이병헌 등 젊은 불펜 요원들의 분투 속에 상위권 다툼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불펜 소모가 많았단 것도 사실이다. 알칸타라가 1군으로 돌아와 KBO리그 최강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줘야만 필승조들의 숨고르기가 수월해진다.
이승엽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최근 정말 잘해줬다. 알칸타라가 돌아와서 선발투수진에서 자리를 딱 잡아준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우리 불펜 소모가 컸기 때문에 알칸타라가 빨리 복귀해줘야만 전체적인 틀이 잡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