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경이 새로운 저주를 만들었다.
그가 맨유 경기만 보러 오면 맨유가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맨유 개혁을 외치며 법인 카드 및 구단 임직원과 선수 가족 공짜표 폐지 등 각종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단 '승리의 파랑새'가 되는 것부터 필요하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6일(한국시간) "랫클리프 경의 놀라운 '저주'는 그가 새로 맡은 구단인 맨유 대신 중요한 니스 경기를 보기로 선택한 이후에도 계속됐다"며 "맨유의 불운한 구단주는 그가 아직 90분 동안 그들이 승리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이는 그가 징크스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맨유는 16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리그 4경기 만에 승리였고 이 경기 승리로 8위 맨유는 7위 뉴캐슬과 승점이 같아졌다.
맨유가 승리한 경기에서 랫클리프 구단주는 없었다. 구단주는 맨유 경기 대신 프랑스에서 열린 PSG와 니스의 경기를 보러 갔다. 니스는 PSG를 꺾는다면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대한 희망을 살릴 수 있었으나 킬리안 음바페가 빠진 PSG에 1-2로 패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실패했다. 랫클리프의 징크스가 니스에도 영향을 미친 듯했다.
맨유도 랫클리프 구단주가 직관 온 경기에서 정규 시간 내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랫클리프가 온 경기는 지난 13일 아스널과의 리그 경기였다. 맨유는 아스널에 0-1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가 보러 온 경기에서 이긴 적도 있다. 하지만 승부차기였다. 그는 지난달 21일 코번트리 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 FA컵 준결승 경기에 찾아왔다. 랫클리프의 징크스 때문인지 맨유는 3-0으로 이기고 있다 3골을 먹히며 동점을 내줬고 승부차기 끝에 겨우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하부리그 구단과의 경기에서 간신히 이긴 '창피한' 경기였다. 랫클리프는 90분 이내에 맨유가 이기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랫클리프가 처음 맨유 경기를 보러 온 것은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였다. 맨유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2-2로 비기며 승리하지 못했다. 매체는 "지난 1월 맨유가 토트넘과 2-2로 비긴 경기를 처음 지켜본 그는 여전히 정상적인 승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정규시간에 승리를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새로운 구단주로 공식 부임한 랫클리프는 맨유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는 선수단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선수단 정리부터 시작해 직원들의 근무 태도나 사무실의 청결, 임원들의 법인 카드 회수 등 재정적인 부분을 포함해 많은 부분에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의 신축도 약속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단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맨유는 오는 20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25일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결승을 앞두고 있다.
맨유는 다음 시즌 UEFA 유럽대항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두 경기 모두 이겨야 한다. 맨유가 FA컵 결승에서 맨시티를 꺾는다면 트로피와 동시에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확보하지만 만약 진다면 7위에는 있어야 콘퍼런스리그라도 나갈 수 있다. 맨유는 7위 뉴캐슬에 비해 득실 차에서 많이 밀리기에 자신들은 승리하고 뉴캐슬이 비기거나 지기를 바라야 한다.
랫클리프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시티와의 FA컵 결승에 오는 것이 유력한 만큼 그의 저주가 깨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