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1,3루 키움 이주형이 송성문의 1타점 희생플라이때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육두문자 나올 뻔했어요."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이주형은 5타수 1안타 3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1안타 1득점을 하는 과정이 문제(?)였다. 2-0으로 앞서 있던 키움은 7회초 이우찬을 상대로 로니 도슨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김혜성이 내야안타로 출루, 이주형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최주환의 타석, 풀카운트에서 이우찬의 공이 뒤로 빠졌다. 이때 김혜성이 홈인했는데, 1루에 있던 이주형이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이주형은 투수가 김대현으로 바뀐 뒤 나온 송성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았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1루 키움 이주형이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키움 이주형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결국 득점을 했으니 '해피엔딩'이었지만, 키움으로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키움 타선의 핵심인 이주형은 올 시즌 왼쪽과 오른쪽 두 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제 막 복귀해 수비도 나서지 않는 상황. 잘하고 싶은 의욕은 비난할 수 없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생각하면 과감함을 넘어 무모할 수도 있었던 플레이였다.
15일 홍원기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농담 반 진담 반 "육두문자 나올 뻔했다"고 얘기하며 "선수들한테 혼났다. 내가 할 걸 선수들이 하더라. '너 미쳤냐' 하면서 내가 할 얘기를 하길래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홍 감독은 "지금 타석에서도 밸런스도 안 맞고, 고민이 조금 많은 것 같다. 결국 한 두 타석에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할 것 같다. 타이밍을 잡는 계기가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워낙 영리한 선수다"라며 "지금은 안 좋다고 해서 재조정 할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없다. 반등 계기가 필요한데, 그건 본인이 알아서 잘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2사 키움 이주형이 대기타석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2사 키움 이주형이 대기타석에서 두산 최원준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