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맨시티는 '돈발'이라는 주장에 발끈했다.
맨시티는 15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를 펼친다. 리그 우승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다. 맨시티는 토트넘을 잡으면 리그 우승 9부능선을 넘게 된다.
7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선두 아스널과 2위 맨시티의 격차는 단 1점.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유리한 쪽은 맨시티다. 아스널은 37경기에서 27승5무5패로 승점 86을 쌓았다. 반면 맨시티는 아스널보다 한 경기 덜 치렀다. 36경기에서 26승7무3패로 승점 85를 기록하고 있다. 맨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을 무조건 꺾어야 한다.
이번 시즌 우승에 성공할 경우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최초 리그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다만 맨시티 왕조가 세워질 수 있었던 건 오일머니 덕분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중동 자본을 이용해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끌어모아 전력 상승을 이뤄내 다른 팀 위에 있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또한 맨시티의 4연패로 프리미어리그가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어차피 우승은 맨시티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누구나 우승팀을 예상할 수 있는 지루한 리그가 됐다는 것이다.
4연패 여부를 결정 짓게 될 토트넘전을 앞두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러한 발언을 듣자 발끈했다.
영국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의 성공은 돈에 달려있다'라는 주장을 단번에 일축하며 "돈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어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맨시티가 지난 5시즌 동안 엄청난 지출을 기록한 건 사실이나 순 지출은 프리미어리그 7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르디올라의 말대로 맨유가 맨시티보다 순 지출이 더 컸다. 아스널과 첼시도 맨시티보다 앞서 있었다.
과르디올라는 "몇 년 전에도 사람들은 맨시티가 (감독하기) 쉬운 팀이라고 말했다. 지루하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 너무 어렵다"라며 "전에는 무슨 이야기가 나왔는지 아는가? 바로 돈이다. 만약 돈 때문이라면 맨유가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어야 했다. 첼시, 아스널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지출 금액을 보면 세 팀이 맨시티를 훨씬 뛰어넘는다. 그렇다면 그들이 우승했어야하지 않나? 하지만 우승하지 못했다"라며 "지로나(라리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없었을 것이고, 레스터 시티의 우승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지루한 건가? 지루하지 않다. 이 위치에 다시 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언제나 이기고 우승하고 싶다"라며 돈이 아닌 우승컵에 대한 갈망이 성공으로 이끈 결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