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캡틴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소속 기자 미구엘 델라니는 14일(한국시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유럽 빅클럽과 연결됨에 따라 맨유 퇴단과 가까워지고 있다. 올드 트래퍼드에서의 경력에 좌절감을 느꼈고, 주요 트로피 획득을 열망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델라니 기자는 "뮌헨은 이번 여름 부루누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브루누가 최근 맨유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영입이 가능할 거라고 믿고 있다"라며 "맨유가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충족하려면 선수를 판매해야 한다. 이에 따라 뮌헨과 브루누에 대한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1년간 분데스리가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뮌헨은 올 시즌 무패 돌풍을 일으킨 바이엘 레버쿠젠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뿐만 아니라 DFL-슈퍼컵, DFB-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놓치며 12년 만에 무관이라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뮌헨은 다음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해 선수단 개편에 돌입할 에정이다.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뮌헨은 최전방에 깊이를 더해줄 자원으로 브루누를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누 또한 최근 맨유와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맨유에서의 생활에 넌지시 불만을 내비치며 이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포르투갈 출신 미드필더 브루누는 자국 리그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재능을 만개해 지난 2020년 1월 맨유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6800만 파운드(약 1178억원)로 결코 싸다고 할 수 없었지만 매 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면서 알렉스 퍼거슨 은퇴 이후 최고의 영입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브루누는 2019-2020시즌 후반기만 뛰고도 리그 14경기 8골 7도움을 올리며 공격진 핵심으로 떠올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구단 올해의 선수를 수상,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0-2021시즌에는 리그 37경기를 뛰는 동안 무려 18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이 시즌 맨유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팬들도 브루누의 활약을 인정해 2년 연속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다.
다음 시즌에도 브루누의 활약이 이어졌다. 공격 포인트는 조금 줄어들었지만 10골과 6개의 도움을 올렸다. 이 때까지 활약을 인정 받아 맨유와 재계약도 체결했다. 2026년까지 머물기로 합의했고, 여기에는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맨유가 팀 전체적으로 부진하면서 브루누도 큰 힘을 쓰지 못했다. 과도한 승부욕이 오히려 독이 되는 장면도 많았다. 이번 시즌 주장으로 임명되긴 했으나 리더십 부분에 있어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가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한 후에는 판매 불가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영국 트리뷰나는 최근 "맨유는 마커스 래시퍼드와 다른 고참 선수들에 대한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됐다"라며 "현재 맨유에는 3명의 언터쳐블이 있다. 올 여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코비 마이누, 라스무스 회이룬을 제외한 1군 선수들을 매각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맨유에서 헌신한 브루누도 에외 없이 판매 가능 자원으로 분류된 것이다.
브루누는 이러한 상황에 다소 불만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잔류를 위해서는 선수도 남기를 원해야 하지만 소속팀 역시 그 선수를 원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적 가능성을 암시했다.
최근 글로벌 중계 방송사 DAZN과의 인터뷰에서 브루누는 "나 뿐만 아니라 맨유도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뛰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면 그 시점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이후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그 어떤 것도 FA컵 결승전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수 없다"라고 당장 눈 앞에 닥친 일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난 미래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개인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내가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이번 시즌 개인 성적이나 팀 성적 모두 만족스럽지 않아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디펜던트 또한 "브루누는 지난 11년 동안 실제로 성공울 거둔 몇 안 되는 맨유의 영입생이었다"라며 "하지만 브루누는 맨유에서의 상황에 충격을 받았고, 전성기를 달리는 동안 주요 트로피를 획득하고 싶어한다"라며 브루누가 맨유를 떠나는 걸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뮌헨은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자신들의 홈인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 삼아 유럽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브루누가 유럽 제패의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