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권동환 기자) 후반전 교체로 들어와 2골을 터트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이승우(수원FC)는 동갑내기 친구가 차지하고 있는 득점 선두 도전을 얘기했다.
수원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이승우의 멀티골과 정재민의 역전골에 힘입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전반 25분 문선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 35분 페널티킥까지 내줘 박재용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전반 43분 전북 미드필더 보아텡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후 수적 우위를 활용하면서 후반전에 역전에 성공했다.
수원의 대역전극의 주인공은 단연 이승우였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들어온 이승우는 후반 12분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후반 36분 지동원의 헤더 패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우가 동점골을 터트린지 3분 뒤 정재민이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수원이 전주 원정에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연패를 끊고 승점을 18(5승3무4패)로 늘리면서 4위로 도약했다.
경기가 끝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등장한 이승우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북 원정을 처음 이겨보는 거 같다"라며 "어려운 경기장에서 전북을 이기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전북 원정에서 처음 이긴 거 같아 뜻깊은 날인 거 같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2골을 추가하면서 이승우는 6골로 득점 5위로 올라섰다. 현재 1998년생 동갑내기 친구 이상헌(강원FC)이 8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동경(울산HD), 정재희(포항스틸러스),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가 7골로 뒤를 잇고 있다.
득점왕 경쟁에 대해 이승우는 "(득점왕)욕심보다 일단 내 친구가 지금 1위여서 빨리 잡아야 될 거 같다. 차이가 나긴 하는데 빨리 따라가겠다"라며 이상헌이 차지 중인 득점 선두 자리를 노렸다.
이승우는 이번에도 교체로 나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수원FC를 이끄는 김은중 감독은 최근 이승우를 후반전 게임 체인저로 활용 중인데, 이승우는 전북전을 포함해 최근 교체로 출전한 4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후반전에 들어와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중이지만 이승우는 선발 출전 횟수가 줄었다는 점에 아쉬움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당연히 후반전에만 뛰는 게 좋지만은 않다"라며 "선수로서 많은 시간을 뛰고 싶고, 지난 2년간 수원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했는데, 올시즌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해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부분에 나도 존중을 하고 있다"라며 "내가 원하는 걸 구단에 이야기했고 구단도 잘 이해해 좋다"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 수원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면서 힘겨운 잔류 경쟁을 펼쳤지만 김 감독 부임 후 시즌 초반 중위권 경쟁을 하면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팀의 상승세 비결에 이승우는 베테랑 선수들의 입단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승우는 "일단 (이)용이 형, (지)동원이 형, (권)경원이 형 이런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오면서 팀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고 있고, 날 포함해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 형들을 보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어떻게 준비를 하고 경기장에 나가야 하는지 잘 배워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감독이 갖고 있는 전문 공격수의 득점 가뭄에 대해서도 생각을 드러냈다. 이승우는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골을 넣지 않아도 연계 플레이나 팀적으로 플레이하는데 있어 도움이 된다면 좋을 거 같다"라며 "굳이 모든 골에 관여해야만 좋은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