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다섯 경기 째 승리가 없다. 이번에는 잘 던지고도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SS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3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6⅓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쾌투를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몇 경기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았던 김광현이었다. 지난달 10일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이자 통산 161승을 기록한 이후 네 경기에서 승리 없이 2연패를 기록했다. 4월 16일 KIA전에서 6이닝 2실점, 4월 21일 LG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노 디시전. 4월 27일 KT전에서는 5이닝 4실점, 5월 3일 NC전에서는 4⅓이닝 7실점으로 내용도 김광현답지 않았다.
9일 경기를 앞두고 이숭용 감독은 "광현이와 인천에서 한 번 얘기를 했다. 제일 먼저 얘기한 게 '힘들지?'였다. 그래도 김광현이면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인데, 본인이 생각한 대로 성과가 안 나와 광현이가 많은 짐을 지고 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얘기했다.
이 감독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 무거워 보이니 쉽지는 않겠지만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본인도 '생각을 조금 바꿨다' 얘기를 하더라. 광현이도 마음에 스크래치를 많이 입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순탄하게 오진 않았을 거 아니겠나. 그런 고비를 겪었기 때문에 더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이숭용 감독의 기대처럼 이날 김광현은 5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말 그대로 완벽한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5회말 김범석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큰 위기로 번지지 않았고, 6회말에도 삼자범퇴로 LG 타선을 묶었다. 6회까지 투구수 단 67구. 투구수 관리까지,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수비 도움은 받았으나 LG 임찬규를 만난 타선의 득점 지원은 많이 받지 못했다. 6회초가 되어서야 최지훈 우전안타, 박성한 2루수 땅볼, 최정 적시 2루타로 만들어진 단 한 점이 이날 SSG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타이트한 리드를 안고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문성주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흔들렸고, 오스틴 딘의 땅볼로 위기를 넘겼으나 폭투로 주자들의 공짜 진루를 허용했다. 이후 김범석에게 내야안타, 구본혁과 박동원에게 연속해 볼넷 두 개로 결국 동점과 역전이 되며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은 1승만 추가하면 통산 162승으로 정민철(은퇴・161승)을 넘어 KBO 역대 최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다섯 경기 연속 승리 실패. 161번의 승리도 쉬운 승리는 없었겠지만, 162승으로 가는 1승은 특히나 그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1사 SSG 김광현이 KIA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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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