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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ABS 불만' 폭발이지만…KBO "평균 4.5mm 이내 정확성 확인했다"

기사입력 2024.05.09 19:31 / 기사수정 2024.05.09 20:3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BO가 공정하고 일관된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위해 2024시즌부터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정확성 테스트를 진행, "4.5mm 이내 정확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KBO는 9일 "KBO리그 9개 구장에서 4월 8일부터 30일까지 정확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각 구장별로 ABS 판정 좌표 기준에 차이가 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테스트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공감했으며, 투구된 공의 위치가 찍히는 폼 보드 실측 좌표와 ABS 추적 좌표를 정밀하게 비교했다"고 전했다.

이어 "테스트 결과 피칭머신 등으로 투구된 폼 보드 실측 데이터 값과 비교했을 때 ABS 추적 시스템의 데이터는 9개 구장 모두 평균 4.5mm(좌우 4.5mm, 상하 4.4mm) 이내의 정확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ABS의 판정 방식은 트래킹 시스템이 추적한 공 위치의 좌표 값이 상하, 좌우 기준에 따라 설정된 스트라이크 존의 좌표 값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한다.

KBO는 "이번 테스트 결과로 KBO리그 전 구장의 ABS가 상하 좌우 평균 4.5mm 이내에서 일정하고 일관되게 판정되고 있음을 확인했고, 9일 10개 구단 및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결과를 전달했다"고 알렸다. 

더불어 "KBO는 ABS와 관련해 야구 팬과 현장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고 개선이 필요할 경우에는 10개 구단과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ABS의 정밀한 운영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도입된 ABS를 향한 현장의 의문과 불만은 여전하다. 지난달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는 심판조장이 계약해지까지 되는 오심이 있기도 했다. 가뜩이나 ABS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상황에서 나온 '역대급' 사태였다.

문제의 상황은 14일 대구 NC-삼성전, 3회말 삼성 공격에서 발생했다. NC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2사 1루에서 삼성 이재현의 타석 때 NC 선발투수 이재학의 2구 직구가 볼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재학의 손을 떠난 2구는 ABS 시스템상 스트라이크였다. 

KBO는 10개 구단에 ABS 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을 지급했다. 다만 이 태블릿으로 판정을 확인할 때는 어느 정도 시차가 있다. 강인권 감독의 어필이 늦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재학이 공 3개를 더 던진 후에야 2구의 ABS 판정이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라는 걸 파악했고, 강인권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이 부분을 어필했으나 '어필 시효'가 지나 상황을 되돌리지 못했다.

문제점을 확인한 KBO는 음성 수신기 장비를 배치해 '시차'를 없앴고, 22일 오후 늦게 NC에 '지난 14일 리그 공정성을 훼손한 문제가 발생해 유감이다.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류현진을 필두로 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첫 수원 원정이었던 4월 23일과 24일 스트라이크존이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홈팀인 KT 선수단 역시 변화를 감지하고 게임 플랜을 바꿨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말이 공론화가 되자 KBO는 26일 ABS 자료를 일부 공개했다. KBO는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해당 경기 3회말 KT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 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육안으로는 거의 동일한 위치나 다름 없는 차이이지만, 0.001cm의 차이도 차이. KBO가 내놓은 자료로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다만 스트라이크존 자체가 옆으로 기운 듯 좌타자 바깥쪽이 넓었다 좁아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완전한 해소가 되지 않은 채로 일단락이 됐다.



4월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는 황재균이 ABS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퇴장을 당했다. 

황재균은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 몰린 뒤 몸쪽으로 들어온 SSG 선발 오원석의 4구 146km/h 직구를 지켜봤는데, 포수 이지영이 공을 흘렸다. ABS의 판단은 스트라이크.

그러자 황재균은 그 자리에서 배트를 내려놓은 뒤 헬멧을 집어던졌고, 곧바로 이계성 심판위원은 황재균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진에게 짧게 항의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올 시즌 ABS 도입 이후 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한 건 황재균이 처음이다.



KBO에 따르면 ABS 운영사인 스포츠투아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든 KBO리그 구장의 홈 플레이트, 파울 라인, 베이스 등 그라운드 지표를 활용한 3D 스캐닝, 캘리브레이션, 레지스트레이션 작업을 면밀히 실시했다.

또한 매 경기 시작 4시간 전 전담 운영 요원이 트래킹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 KBO의 설명이다. 이는 각 구장에 설치된 트래킹 카메라의 위치 또는 각도가 상이 하더라도 해당 구장의 특정 그라운드 지표와 시스템 검증 작업을 통해 모든 구장에서 동일한 ABS 스트라이크 존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다.

ABS는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5월 8일까지 총 185경기에서 5만 5026개의 투구 중 21건의 추적 실패 사례를 제외한 5만 5005개 투구의 추적에 성공, 99.9%의 투구 추적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KBO는 ABS 판정에 대한 선수단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적응을 돕기 위해 5월 중 공식 ABS 기록 열람 페이지를 구단에 제공할 계획이다. 매 경기 모든 타석 별 ABS가 추적한 투구 위치를 연동된 영상과 함께 다음날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ABS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KBO,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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