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박보검이 '원더랜드'에서 수지와 함께 부른 노래의 가사를 직접 만들었던 사연을 전했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최우식이 참석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극 중 박보검은 '원더랜드'에서 건강하고 활기찬 우주비행사로 복원된 태주 역을 맡아 의식불명인 남자친구를 '원더랜드'에서 복원한 정인 역을 연기한 수지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원더랜드'는 지난 2022년 전역한 박보검의 군 입대 전 촬영을 마친 작품으로, 코로나19 여파를 비롯한 여러 상황 속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전역 후 '폭싹 속았수다' 촬영을 마치고, 새 드라마 '굿보이' 촬영 등 드라마를 비롯해 뮤지컬 '렛미플라이' 공연까지 다양한 도전에 나섰던 박보검이 2021년 개봉한 '서복'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영화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박보검은 "의식불명에서 깨어나서 현실과 다시 마주한 태주를 연기했다. (깨어난 뒤) '이게 내가 맞나' 혼란스러워하는 인물이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보고 싶은 사람을 AI로 구현해서 만나게 해준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태용 감독님이 좋았다"며 웃었다.
앞서 공개된 '원더랜드' 예고편에서는 박보검과 수지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포착되며 두 사람의 비주얼과 감성이 보여주는 케미스트리에 대한 궁금증을 높여온 바 있다.
박보검은 "그 장면은 촬영하기 전날에 만들어졌다. 김태용 감독님과 음악감독님께서 '혹시 작사를 한 번 해볼 수 있겠냐' 하시더라. 촬영을 다 마치고 숙소에서 셋이 모여 우쿨렐레를 연주하면서 가사를 작성하고, 다음날 수지 씨와 불렀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전한 박보검은 "그 장면이 정인이가 '원더랜드' 속 태주를 만나는 상상을 하는 장면인데, 모든 이들의 감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원더랜드' 서비스로 만나서 반가운, 하지만 만날 수 없는 그리움까지 복합적인 감정들을 보여주는 장면 같아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김태용 감독에 대해 "굉장히 온화하고, 사람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있었다"고 얘기한 박보검은 "정인과 태주의 이야기가 발전하면서 이 인물의 서사에 대해 감독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저희가 프리프로덕션을 다 한것 같은 느낌이었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제게도 새롭고 즐거웠던 작업이었다"고 돌아봤다.
전역 후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에는 "오히려 좋다"고 밝혔다.
박보검은 "요즘 AI가 발전하고, 딥페이크나 딥러닝 같은 모든 기술들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저희 영화를 보시면서 '나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할까, 어떤 것이 진짜 나일까'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분명한 정답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주시면,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이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원더랜드'는 6월 5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