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다음 시즌 지휘봉 잡은 감독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기존에 접촉했던 후보들이 줄줄이 현 소속팀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 망신을 톡톡히 당하는 중이다. 다음달이면 떠나는 토마스 투헬 현 감독 역시 유임 의사를 거부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독일 유력지의 뮌헨 차기 감독 설문조사에서 깜짝 후보가 3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바로 핵심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1989년생 35살 노장 토마스 뮐러다.
독일 언론 '빌트'는 4일부터 총 23명의 뮌헨 감독 후보를 나열한 뒤 독자와 팬들의 설문조사를 받고 있는데 여기서 뮐러가 조세 무리뉴 전 AS로마 감독과 함께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뮌헨은 지난 2월 투헬 감독과의 계약을 당초 예정된 2025년 여름이 아닌, 올 여름 종료하기로 하고 새 감독을 알아봤다. 그러나 1순위였던 사비 알론소 현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이 일찌감치 잔류를 선언했고 2순위로 지난해 3월 뮌헨에서 퇴진했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현 직장인 독일 축구대표팀과 2026년까지 재계약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우나이 에메리 현 애스턴 빌라 감독 역시 소속팀과 재계약했다. 이어 유력 후보로, 뮌헨과의 협상 사실을 인정했던 랄프 랑닉 역시 현 직장인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계속 하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팬들을 중심으로 투헬 감독 유임 목소리가 컸지만 투헬 감독은 5일 슈투트가르트전 뒤 잔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벤피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로저 슈미트 감독 역시 뮌헨 부임 가능성이 제기되자마자 벤피카 잔류 의지를 강하게 알렸다.
데려올 감독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빌트는 이에 뮌헨 입성이 가능한 23명을 쭉 나열한 뒤 투표를 시작했는데 지난 2020년 뮌헨의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을 이끌었던 한스 디터 플리크 감독이 지지율이 18%를 얻어 가장 높았다. 최근 직장인 독일 축구대표팀에서 굉장히 부진해 지난해 10월 경질됐으나 뮌헨 팬들은 플리크의 공헌도를 높이 산 것이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3연패에 올려놨던 월드클래스 축구인 지네딘 지단이 13%를 기록했다.
공동 3위가 바로 무리뉴와 뮐러다. 무리뉴는 세계적인 명장이면서 뮌헨 부임을 위해 다른 러브콜을 뿌리치는 상황이다. 뮐러는 현재 뮌헨 미드필더여서 의외인데 그 만큼 뮌헨 팬들이 뮐러의 리더십이나 구단에 대한 헌신도를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뮐러는 2008년부터 뮌헨 한 구단에서만 16년간 1군 생활을 하고 있는 '원클럽맨'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다. 뮌헨 1군에서 704경기를 뛰면서 21세기 바이에른 뮌헨을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뮐러가 뮌헨 감독직에 대한 의사를 나타낸 적이 전혀 없고, 뮌헨 구단 역시 뮐러의 사령탑 발령을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자세다. 다만 빌트지는 뮐러의 깜짝 부임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