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앨범깡'(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연속해서 앨범을 열어보는 것), 밀어내기 등 업계의 민낯을 지적하며, 과거부터 문제시 되어오던 K-팝 시스템이 화두에 올랐다.
"랜덤 카드 만들고 밀어내기 하고 이런 짓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멤버들이 기죽을까 봐 갔던 애들이 또 가고 또 가고 앨범 또 사고 이게 도대체 뭐야. 저는 지금 음반 시장 너무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든요."
20년간 업계에 몸담은 민희진 대표의 입을 통해 K팝 업계의 병폐가 세상에 드러났다. 과거부터 이러한 문제점은 있어왔지만, 업계 리더의 입을 통해 전해지자 그 파급력은 상당했다.
아이돌 앨범에는 랜덤 포토카드, 응모권 등이 들어있다. 랜덤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팬들은 많게는 수십 장, 수백 장의 앨범을 구매한다. 대부분의 K-팝 아이돌 소속사가 이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포토카드를 얻은 후, 음반은 버리는 '앨범깡' 폐해에 각 엔터사들이 환경친화적 앨범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나, 본질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민 대표는 "단순히 오일, 녹는 종이, 이게 무슨 말장난이냐. 종이는 다 녹는다. 차라리 앨범을 덜 찍어야지"라고 꼬집기도 했다. '밀어내기'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밀어내기'는 기획사와 음반 유통사가 중간 판매상에게 음반 물량을 대규모로 떠넘겨 판매량을 올리는 방법. 중간 판매상은 물량을 소진할 때까지 팬사인회 등을 열게 된다. 초동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민 대표가 꼬집은 것.
이러한 상황 속,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본 도쿄의 시부야 거리에 그룹 세븐틴의 새 앨범이 잔뜩 버려져있는 사진이 확산되며 문제점이 부각됐다.
이러한 수법에 대한 문제점이 화두에 오른 상황 속, 소속사와 업계에서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하이브 측은 지난달 26일 "당사는 당사가 추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ESG 경영활동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회사가 공들여 추진한 친환경 앨범에 대해 민대표는 '녹는 포카가 말장난'이라고 폄하했다"며 "디지털앨범의 플라스틱 소재를 종이로, 또 앨범케이스와 포토카드를 환경 친화적 생분해 소재로 전환하기 위해 회사는 상당한 인력과 비용을 들여야했다. 이를 흔쾌히 수용하고 투자하는 것이 ESG 경영이다. 당사는 하이브 산하 전체 레이블에 친환경 앨범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비협조적인 레이블이 어도어임을 내부 구성원들은 잘 알고 있다"며 반박한 바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하이브, 온라인 커뮤니티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