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종말의 바보'로 대중을 마주해 화제다.
지난 26일,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전편이 전세계에 공개됐다.
애초에 2023년 공개 예정으로 제작된 콘텐츠지만, 그에 앞서 불거진 주연배우 유아인의 마약 논란으로 인해 공개가 잠정 보류된 바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주요 인물을 연기한 배우의 논란에도 공개를 결정했고 그 덕에 '종말의 바보'에 출연한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 백지원, 김여진, 김강훈, 빅혁권 등 다양한 배우들과 스태프의 노력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유아인 리스크'를 모두 지울 수는 없었다. '종말의 바보'는 공개 직후부터 신선한 디스토피아 소재 외로도 유아인의 분량, 그의 연기력, 복귀에 대한 의견이 쏟아지며 작품 외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세경(안은진 분)과의 영상통화로 첫 등장하는 윤상(유아인)은 미국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유능한 연구원이다.
그는 안전하게 소행성 충돌을 피할 수 있으나 사랑하는 세경과 함께하기 위해 위험지역 한반도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다양한 등장인물 중 한 명이지만, 극을 이끄는 안은진의 상대역이기에 유아인의 분량은 특히 많을 수밖에 없다.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나는 그의 분량에 네티즌들은 그의 복귀 시기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현재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은 지난 16일 네 번째 공판에 참석했다. 모든 마약 혐의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숙기간도 없이 공개된 '종말의 바보'에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4월 공개가 확정된 당일,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소식을 공유하며 "결과도 안나왔는데 빠른 복귀는 너무하다", "점점 논란 후 복귀 속도가 빨라지니 보기 불편"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자취를 감춘 유아인의 모습에 "숨긴다고 숨겨지나", "차라리 유아인을 드러내라. 어차피 유아인만 볼 것"이라며 날 선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 명의 논란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보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 "좋은 결정 감사하다. 안은진 연기 보고 싶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한 배우의 사생활로 인한 주변의 막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생겨났다. 논란 배우를 위해서가 아닌 작품 제작에 노력을 쏟은 수많은 이들을 위해서는 작품이 공개될 필요가 있다는 것.
여러 반응에 아직 '종말의 바보'를 보지 못한 대중도 작품 자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또한 작품 공개 후 이를 시청한 이들의 유아인에 대한 달라진 평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극 중 여러 감정을 오가며 오열하는 유아인의 눈물 연기와 고통을 느끼는 연기, 안은진과의 애정 신 등에 대해 "배우의 사적인 논란을 알고 보게되니 좀 달라보인다", "예전과 달라진 모습과 연기가 눈에 띈다"며 그를 향한 추측을 늘어놓는가 하면 "마약 혐의가 있지만 연기는 여전히 잘한다", "논란만 없었으면 인생 연기 가능할 정도", "연기력 논란은 없겠다" 등의 극과 극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우의 사적 논란을 작품에 투영시키는 시선부터 모든 논란을 지울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는 대중의 다양한 평가가 눈길을 끄는 시점이다.
'종말의 바보'를 연출한 김진민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아인의 역할이 주인공의 남자친구이기에 큰 비중인 건 맞다. 하지만 그 배우의 논란으로 인해 특정 부분을 고의적으로 편집하지는 않았다. 유아인 씨가 워낙 스타라 그 배우가 좀 더 두드러지게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이야기를 중점으로 (방향을) 끌고갔다"며 원래 유아인의 분량은 모두의 예상보다 많지 않았음을 밝혔다.
유아인 논란이 있기 전에도 '종말의 바보' 편집을 20번 가량 하며 고민했다는 김 감독은 "최종적으로 치열한 회의 끝에 결정한 최선의 방향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기만 놓고 봤을 때 유아인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해석이 어려운 역할인데 '저래서 배우구나', '이래서 인기도 있고 상도 받는구나' 생각했다"며 "좋은 선택이었다. 잘해줘서 고맙다는 게 작품을 마친 제 심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