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년 전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뛰었던 김민재와 '튀르키예 메시' 아르다 귈러가 빅클럽 입성 후 다시 만나 뜨겁게 포옹했다.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과 귈러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2골씩 주고 받으면서 2-2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결승 진출 여부는 오는 9일 레알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이날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끈 장면이 있었다. 불과 2년 전 튀르키예에서 함께 뛰었던 김민재와 귈러가 오랜만에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 장면이었다.
킥 오프 전 터널에서 양 팀 출전 선수들이 줄을 서고 있을 때 김민재는 레알 선수단과 함께 있던 귈러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웃으며 다가갔다. 귈러도 김민재를 발견하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뜨겁게 끌어안으면서 재회의 순간을 즐겼다.
김민재는 2021-22시즌 중국 베이진 궈안을 떠나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유럽에서도 변방 리그 취급을 받는 곳이지만 항상 빅클럽들이 주시하는 리그이기도 해서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들인 김민재에게는 최적의 무대였다.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단번에 주전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쉬페르리그 31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까지 경험했다. 이 시즌 김민재는 유럽 입성 첫 시즌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선보였다.
김민재가 수비에서 핵심으로 활약했다면 공격에서는 유망주 귈러의 등장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05년생으로 당시 17세에 불과했던 귈러는 튀르키예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정교한 드리블과 뛰어난 볼 컨트롤, 창의적인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올리며 초신성의 등장을 알렸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2경기 2도움으로 재능을 각인시켰다.
김민재와 귈러가 함께한 건 2021-2022시즌 딱 1년이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했다. 나폴리에서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준 끝에 나폴리에 33년 만의 리그 우승컵을 선물했다.
귈러는 페네르바체에 남아 에이스로 성장했다.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을 기록했고, 유로파리그에서는 6경기 1골 1도움을 올렸다. 튀르키예 컵에서도 5경기 1골 2도움으로 소년가장으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두 선수 모두 빅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귈러는 자신의 재능을 눈여겨 본 세계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 이번 시즌은 두 선수에게는 그리 좋은 시간이 아니었다. 김민재는 전반기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으나 후반기부터 벤치 자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귈러는 시즌 초반부터 유망주 취급을 받으며 제한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날 2년 만에 다시 만난 순간 만큼은 두 선수 모두 활짝 웃었다. 2년 전 변방 리그에서 함께했던 김민재와 귈러는 빅클럽 이적 후 유럽 최고의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에서 재회해 뜨거운 포옹으로 옛 정을 나눴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