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진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까.
해외스포츠 관련 유명 SNS에서 손흥민을 주제로 재미있는 삽화를 내놨다. 토트넘과 라이벌 구단 아스널, 그리고 리그 최강 맨체스터 시티와의 3각 관계를 미묘한 구도를 전달한 것이다.
블리처리포트는 30일 SNS를 통해 손흥민이 두 버튼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림을 펼쳤다. 하나는 토트넘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승리, '북런던 더비'를 치르는 원수 같은 구단 아스널의 우승을 도우면서 토트넘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가다.
다른 하나의 버튼은 맨시티에 패해서 아스널이 우승하는 꼴을 못 보게 만든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면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날아간다.
손흥민 입장에선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는 일이다. 토트넘은 맨시티를 오는 5월15일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으로 초대해 프리미어리그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앞서 토트넘은 맨시티를 맞아 올 시즌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선 손흥민이 골과 자책골을 하나씩 넣는 등 '원맨쇼'를 펼쳐 3-3으로 비겼다.
그러나 손흥민이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결장한 지난 1월 FA컵 홈 격돌에선 맨시티에 0-1로 졌다.
이어 이번 시즌 3번째 대결을 하는 셈인데 마침 토트넘과 맨시티 모두 5월20일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싸우는 경기가 됐다. 맨시티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34경기를 치러 24승 7무 3패(승점 79)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선두 아스널이 35경기를 해서 승점 80을 기록하고 있다보니 맨시티는 남은 4경기를 전승하면 아스널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사상 초유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 달성이 가능하다.
토트넘은 승점 60으로 프리미어리그 5위에 자리잡았다.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과는 7점 차인데, 문제는 토트넘이 33경기만 치러 35경기를 소화한 애스턴 빌라보다 두 경기를 덜 했다는 점이다.
산술적으론 프리미어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률이 없지만 그래도 토트넘이 전승을 하면 애스턴 빌라의 결과에 따라 4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삽화는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선택을 주목한 것이다.
맨시티가 지난 2019년 4월 완공된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프리미어리그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구 어느 팀도 물리칠 수 있는 실력을 갖췄으나 토트넘 홈구장에서만큼은 지난 4년간 프리미어리그 골이 없다. 지난 1월 FA컵 원정 경기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첫 공식전 골을 넣었다.
그 만큼 맨시티가 토트넘 원정에선 약하다는 뜻도 된다.
물론 손흥민이 맨시티전 승리와 패배를 놓고 고민할 이유는 없다. 당연히 승리를 위해 싸우고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위해 맨시티에 골문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삽화는 그저 지금의 토트넘 상황을 손흥민 등장시켜 재미있게 풀어본 것으로 간주된다.
사진=연합뉴스, 블리처리포트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