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새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임이 유력해보였던 랄프 랑닉이 뮌헨 감독을 맡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독일 빌트 등 복수의 현지 언론들은 27일(한국시간) "뮌헨의 가장 유력한 감독 후보는 뮌헨에 부임하는 걸 주저하고 있다. 랑닉은 자신의 결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익스프레스 독일판은 "랑닉의 갑작스러운 유턴. 랑닉도 뮌헨을 거절하는 걸까. 랑닉은 뮌헨의 구애를 받고 있지만 뮌헨으로 향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라며 "뮌헨은 새로운 감독을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랑닉은 뮌헨으로 가야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여야할지 의문을 품었다"라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나흐리히텐에 따르면 랑닉은 이적시장에서 구단의 지원과 자신이 매우 중요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을 때만 뮌헨으로 가는 걸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이 실제로 랑닉에게 그만한 권한을 줄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현재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이나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을 데려오는데 실패한 상황에서 감독 선임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오스트리아도 2026년까지 계약된 랑닉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고 있다. 뮌헨이 정말로 랑닉을 원한다면 보상금을 지불해야 하며 오스트리아 축구협회는 1000만 유로(약 147억원)까지 협상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12년 연속 우승에 실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현재 클럽을 이끌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한다.
뮌헨과 투헬 감독과의 결별은 지난 2월에 확정됐다. 당시 뮌헨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당초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계약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뮌헨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해 구단의 연속 우승 기록을 11년으로 늘렸지만 2년 차인 2023-24시즌을 무관으로 마칠 위기에 처하면서 결국 구단과 계약 상호 해지 합의에 이르렀다.
올해 65세인 랑닉은 사실 뮌헨 지휘봉을 새로 잡을 1순위로 거론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여러 후보들이 고사하거나 현 소속팀과의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랑닉이 점점 부상하는 상황이 됐다.
투헬 감독과 결별하는 게 확정된 후 뮌헨은 계속 새 사령탑 찾기에 나섰다. 그들이 투헬 후임으로 가장 원했던 지도자는 올시즌 레버쿠젠을 분데스리가 챔피언 자리에 올린 사비 알론소 감독이었으나, 알론소 감독이 직접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하면서 다른 지도자를 찾아야 했다.
알론소 선임이 무산된 뮌헨은 과거 자신들이 경질했던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분데스리가 최연소 감독 데뷔 기록을 갖고 있는 젊은 지도자 나겔스만 감독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뮌헨 지휘봉을 잡았으나 지난해 3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뮌헨 지휘봉을 내려 놓은 뒤 지난해 9월부터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다.
나겔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오는 7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이하 유로 2024)까지라 뮌헨은 대회가 끝나면 나겔스만을 다시 데려오기로 결정했지만, 나겔스만 감독의 선택은 독일 대표팀과의 계약 연장이었다.
이후 뮌헨은 지네딘 지단, 로베르트 데 제르비 등을 후보에 올렸고, 현재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랑닉 감독 선임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는 23일 "알론소와 나겔스만 선임이 무산된 후 랄프 랑닉은 뮌헨 감독 후보 최상위에 위치해 있다"라며 "뮌헨은 4월 말에 결정을 내리길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랑닉이 뮌헨 감독직에 대해 의구심을 품으면서 상황이 크게 바뀔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