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구단주 교체에도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6일(한국시간) "맨유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확실한 건 구단이 경기장 안팎에서 격변과 변화의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른 많은 영역도 중요하지만 성공이나 실패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수 영입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맨유는 재정적인 제한으로 올 여름 고액 연봉자들을 내보내고 이적료를 창출해 새로운 영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라며 "맨유가 올 여름 지출할 수 있는 한도는 1억 파운드(약 1722억원)가 될 것"이라고 맨유가 큰 돈을 쓸 수는 없을 거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지난해 12월 구단주 교체 작업을 마쳤다.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 경이 회장으로 있는 이네오스 그룹이 맨유의 구단 지분 25%를 획득했다.
랫클리프경은 구단을 통해 "로컬보이이자 구단의 평생 서포터로서 나는 맨유 구단의 운영권을 책임지는 데 이사회와 합의하게 돼 매우 기쁘다. 상업적인 성공으로 구단이 항상 높은 수준의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되는 동안, 이 잠재력은 최근까지도 풀리지 않았다. 우리는 폭넓은 이네오스 스포츠그룹의 글로벌 지식, 전문성, 재능을 가져와 구단의 더 나은 발전을 가져오도록 도울 것이며 올드 트래퍼드 개발이 가능하도록 자금도 제공할 것"이라고 새 구단주로서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우리는 장기적으로 보고 여기에 왔고 많은 도전과 어려운 일들이 있다는 걸 안다. 우리는 냉혹하고 프로페셔널하게,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이를 대할 것이다. 우리는 보드진, 스태프, 선수단, 그리고 팬들을 포함한 구단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구단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헌신할 것이다. 우리가 공유한 열망은 명확하다. 우리 모두 맨유가 원래 있었던 잉글랜드, 유럽, 그리고 세계 축구에서 최상단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억만장자 랫클리프가 구단주로 오게 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선수단 개편을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을 거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맨유는 큰 돈을 굴릴만한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SPN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적 자금을 여유롭게 쓸 수 있는 구단은 최근 이적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린 브렌트퍼드, 브라이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맨유의 경우 고액 연봉자들을 먼저 처분해야 한다.
맨유가 방출을 고려하고 있는 선수는 라파엘 바란, 앙토니 마르시알, 크리스티안 에릭센, 빅토르 린델뢰프, 애런 완비사카, 스콧 맥토미니, 해리 매과이어, 카세미루, 제이든 산초, 도니 판더비크, 메이슨 그린우드 등이다. 모두 1~2년 내로 계약이 만료되며 임금을 삭감해 재계약하지 않는 이상 적절한 제안을 받으면 기꺼이 내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문제는 이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가 뚝 떨어졌다는 점이다.
ESPN은 "맨유는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의 주요 클럽들이 이 선수들을 위해 큰 돈을 쓰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반면, 맨유가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선수들 입장에서 매력적이지 않다"라며 "간단히 말하면 맨유의 도전이 될 것이다. 단순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을 내보내야 하는 것이지만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1년 동안 데리고 있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현재 맨유의 여유 자금은 1억 파운드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선수단 개편 작업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구단주 교체에도 이적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