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친정팀 첼시를 상대로 시원하게 골 세리머니를 선보인 카이 하베르츠(아스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박제했다.
아스널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애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5-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아스널은 승점을 77(24승5무5패)로 늘려 한 경기 덜 치른 리버풀(승점 74)과의 격차를 3점으로 벌렸다. 반대로 첼시는 승점 47(13승8무11패)을 유지하며 순위 도약에 실패해 9위 자리를 지켰다.
첼시 출신 하베르츠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지난 시즌까지 첼시 유니폼을 입었던 하베르츠는 이번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대승에 앞장섰다. 하베르츠의 활약 덕에 아스널은 20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하베르츠는 이날 레안드로 트로사르, 부카요 사카와 함께 3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12분 마틴 외데고르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20분에는 멀티골까지 작성했다. 박스 안에서 사카의 패스를 받아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해 스코어 4-0을 만들었다.
이 때 하베르츠는 상대가 친정팀 첼시였음에도 시원한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보통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게되면 친정팀에 대한 예우로 골 세리머니를 자제한다.
하베르츠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첼시에서 활약했다. 3년 동안 139경기에 출전해 32골과 12개의 도움을 올렸다. 그 중에는 결정적인 골도 있었다.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결승골을 넣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컵을 가지고 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베르츠는 남들과는 달랐다. 경기 중 세리머니를 한 것도 모자라 아예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세리머니 사진을 박제했다.
하베르츠는 "계속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승점 3점과 경기력이었다"라며 세리머니 사진을 게시했다. 또한 SNS 스토리 기능에 세리머니 게시글을 공유해 한 번 더 박제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전혀 상상도 못할 일들이다.
첼시 팬들의 분노는 당연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첼시 공식 SNS 계정은 하베르츠가 골을 넣었을 때 하베르츠의 이름을 표기하지 않았다. 다른 득점자들의 이름을 표기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또한 하베르츠가 올린 게시글에 팬들은 "젠장, 옛 소속팀한테 진짜 세리머니를 하다니", "하베르츠를 잘못 대해준 벌인가", "여전히 첼시를 존중하지 않는구나", "노 리스펙트", "친정팀 존중 좀 해라"라며 항의했다.
반면 아스널 팬들은 "그러게 잘 해주지 그랬어"라며 자업자득이라고 비꼬았다.
첼시는 지난여름 하베르츠를 폐기처분하듯이 시장에 내놨고 이 때 아스널이 나타나 1000억원 가량의 이적료를 주고 샀다. 시즌 초기엔 하베르츠가 부진해 "아스널이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으나 결국 후반기 들어 몸값을 하고 있다. 그리고 친정팀과 경기에서 미친 듯한 활약으로 시원한 복수까지 했다.
사진=하베르츠 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