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인 히오바니 로셀소가 친정팀인 레알 베티스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에서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자 화가 나서 떠나는 모양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보이 홋스퍼'는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의 미드필더 로셀소가 레알 베티스로 복귀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그는 토트넘에서 경기 시간이 부족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여름에 이별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셀소는 2019년 여름 레알 베티스를 떠나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반시즌 만에 토트넘과 완전 이적 계약을 맺었다.
토트넘의 기대도 컸다. 로셀소는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유럽의 주목 받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고 주발인 왼발을 사용한 패스와 킥 능력도 뛰어났다. 기존의 토트넘에 없는 유형의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첫 시즌 이후 그는 한 시즌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 첫 시즌에는 37경기를 소화하며 토트넘에 정착하는 듯했으나 부상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당시 토트넘을 이끈 조세 무리뉴 감독 역시 그를 중용하지 않았다.
그는 2021-2022시즌부터 임대 생활을 이어갔다.
전반기는 토트넘에서 보낸 뒤 자신이 익숙한 스페인 무대로 돌아갔다. 그는 비야레알에서 반시즌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이 끝난 뒤 비야레알은 그와 1년을 연장하는 임대 계약을 맺고 2022-2023시즌까지 그를 기용했다.
1년 6개월의 임대 생활을 마친 로셀소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힌 만큼 로셀소에게도 기회가 있을 듯했다. 로셀소는 프리 시즌에 기회를 받으며 이번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즌이 시작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제임스 매디슨만 기용하기 시작했다. 로셀소와 매디슨은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였는데 매디슨을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낙점하고 로셀소를 벤치에만 앉혔다. 그를 좌, 우 윙어로도 기용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 19경기에 출전했으나 선발 출전 경기가 6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출전 시간은 600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교체 출전에만 머무르고 있다.
토트넘에서는 벤치 신세로 전락한 로셀소이지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우승을 바라만 봤지만 2017년 국가대표팀에 처음 소집된 이후 꾸준히 뽑히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며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주축 멤버로 뛰고 있다. 오는 6월 진행될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명단에 들 것이 유력한 로셀소다.
최근 A매치에선 브라질과 월드컵 남미예선을 포함해 주요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주전으로 뛴다.
영국 언론은 로셀소가 행복하지 않은 수준을 넘어 토트넘에 화가 난 건으로 표현한다.
토트넘도 로셀소를 잡아둘 생각이 없다.
로셀소의 계약은 다음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는데 토트넘은 이번 시즌 그를 팔아 돈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그를 이번 시즌 팔지 못하면 다음 시즌 자유 계약(FA)으로 다른 팀에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더 보이 홋스퍼'는 "레알 베티스로 가려는 선수의 열망이 레알 베티스로의 이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친정팀의 복귀 가능성을 높게 봤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