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는 한국시간 1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양키스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양키스를 제압했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기쿠치 유세이(33)가 빼어난 투구로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꽁꽁 묶었다.
기쿠치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양키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해 팀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첫 번째 승리(1패)는 덤이다.
이날 기쿠치는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양키스와 마주했다. 앤서니 볼피(유격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앤서니 리조(1루수)-글레이버 토레스(2루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호세 트레비뇨(포수)로 구성된 핵타선과 마주했다. 2연패 중인 양키스였지만,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에 오를 정도로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기쿠치는 한국시간 1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양키스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양키스를 제압했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다만, 양키스는 기쿠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기쿠치는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양키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초부터 볼피-소토-저지를 모두 스윙삼진으로 처리해 힘차게 출발했다.
첫 실점은 2회초였다. 잠시 흔들리며 스탠튼에게 좌전 안타, 토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가 됐다. 기쿠치는 버두고를 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후 트레비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0-1로 끌려갔다. 기쿠치는 첫 실점 이후 곧바로 안정감을 찾았다. 큰 위기 없이 6회초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7회초를 앞두고는 구원 투수 트레버 리차즈에게 배턴을 넘긴 뒤 마운드를 떠났다.
토론토는 접전 끝 양키스를 5-4로 제압했다. 기쿠치는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올 시즌 초반 기쿠치의 위력적인 투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까지 4경기 등판해 1승 1패 21⅔이닝 평균자책점 2.08 2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5를 기록 중이다. 까다로운 양키스를 두 차례 만났지만, 모두 제 몫을 해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탬파베이 레이스전) 4⅓이닝 3실점 이후 모두 5이닝 이상 버티며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치 후배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에게 질 수 없다는 듯한 강력한 투구다.
이마나가는 3경기 15.1이닝 무실점으로 빅리그 데뷔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기쿠치의 후배 이마나가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다. 이후 컵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 빅리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까지 이마나가는 인상적인 투구로 많은 이를 놀라게 하고 있다. 3경기 등판해 2승 15⅓이닝 평균자책점 제로 16탈삼진 WHIP 0.72를 기록 중이다. 콜로라도 로키스(6이닝)와 LA 다저스(4이닝), 시애틀 매리너스(5⅓이닝)를 상대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나가는 처음부터 인상적인 투구로 진기록도 세웠다. 1913시즌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첫 세 번의 선발 등판서 모두 4이닝 이상 던져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은 역대 네 번째 투수가 됐다. 이전 기록으로는 1915년 버니 볼란드와 2021년 루이스 길, 2023년 앤드류 애보트가 있다.
기쿠치는 후배 이마나가 못지않은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2024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