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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신' 코르피 "연아의 오마주 투 코리아, 007만큼 최고"

기사입력 2011.08.16 09:04 / 기사수정 2011.08.16 09:3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의 프로그램 중,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를 가장 좋아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도 여전히 좋지만 지난 시즌에 새롭게 선보인 오마주 투 코리아도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광복절 연휴동안 여름밤을 수놓은 '삼성 갤럭시 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이 15일 열린 3회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피겨의 전설'과 '현역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최상의 연기를 펼치며 펼쳤다.

이 중,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사로잡은 이가 있다. 화사한 미소로 전 세계 피겨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피겨 여신' 키이라 코르피(23, 핀란드)는 3회 공연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코르피는 라우라 레피스토(23, 핀란드)와 함께 핀란드를 대표하는 여자 싱글 스케이터다. 빼어난 미모로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그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키 코치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코르피는 5살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한 때, 아버지가 하키 코치라는 이유로 코르피가 하키 선수였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아버지가 하키 코치셨지만 저는 처음부터 피겨 스케이팅의 길을 걸었습니다. 실제로 하키 스케이트를 신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웃음)"



빙상 종목의 강국인 핀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2003년 핀란드 주니어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9년 핀란드 선수권대회 정상에 등극한 코르피는 세계 무대에 도전했지만 늘 중상위권을 맴돌았다.

눈부신 외모로 큰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실력은 '최고'에 못미친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생애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에릭 봉파르'우승을 차지하며 정상급 스케이터로 우뚝섰다.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3위에 입상한 그는 23세의 나이에 뒤늦은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코르피는 20세가 넘어서 빛을 보는 경우는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스케이터들은 운동뿐만이 아니라 학업도 함께 병행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는 모든 수업을 다른 학생들처럼 똑같이 받으면서 운동을 했었어요. 스케이트에 좀더 집중한 것은 19살 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입니다. 뒤늦게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이러한 점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엄친딸? 평범한 학생이며 스케이트 선수 일뿐

코르피는 현재 핀란드의 명문 대학에서 경제학부 매니지먼트학을 전공하고 있다. 또한, 모국어인 핀란드어 외에 영어, 스웨덴어, 독일어를 능통하게 구사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스케이트뿐 만이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엄친딸'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르피는 "나는 평범한 대학생이자 스케이터일 뿐"이라며 겸손을 나타냈다.

"스케이트와 함께 학업도 병행하고 있지만 3년째 학점 인수를 하지 못했어요. 학업에서는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은 일종의 취미였는데 지금까지 해오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죠. 이렇게 된 점에 대해 전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고 스케이트를 타는 운동 선수입니다."

스케이트를 타는 것 자체가 너무 좋지만 성적에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코르피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가능하면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이다.

"2008-2009 시즌은 부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올림픽이 열린 2009-2010 시즌은 몸이 많이 회복됐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어요. 지난 시즌은 저에게 전환기였습니다. 훈련의 양과 질을 모두 높였어요."



김연아는 모든 것을 이룬 최고의 스케이터, 새 프로그램도 인상적


코르피는 현역 스케이터들 중, 김연아의 연기를 매우 좋아한다고 밝혔다. 빙판 위에서 김연아가 하는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밝혔던 코르피는 "연아의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 시즌에 공개했던 새로운 프로그램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코르피는 동료 스케이터로서 "연아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가든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케이터로서 모든 것을 이뤘기 때문에 현역 선수의 길과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몫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지난해 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코르피는 '김연아 아이스쇼'에 출연했다. 당시 한국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한국 팬들은 세계에서 최고"라고 자신의 느낌을 전했다.

실제로 코르피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가장 많이 연습한 스케이터 중 한 명이었다. 14일 열린 2회 공연을 앞두고 가장 늦게까지 링크에 머물며 자신의 프로그램을 점검했다.

코르피는 3회 공연을 모두 마치고 난 뒤,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공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초청해준 연아와 데이비드 윌슨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음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 키이라 코르피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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