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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팬페이지]최고 용병, 브룸바를 추억하다

기사입력 2011.08.16 08:07 / 기사수정 2011.08.16 08:07

김영민 기자



[불멸의 유니콘] 넥센은 전신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용병 잘 뽑기로 소문난 팀이었다. 용병도입 첫해의 스캇 쿨바부터 바워스, 피어리, 캘러웨이, 서튼 등 시즌 최고의 활약을 했던 다수의 용병을 뽑으면서 많은 팀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이들 중 가장 강렬한 기억을 남겨준 것은 브룸바이다. 비단 실력뿐만 아니라, 그의 강렬한 인상과 인상에 어울리지 않는 다정함도 인상 깊은 이유 중 하나이다.

브룸바는 1995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13라운드에 지명됐다. 그리고 2001년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대부분 대타로 활약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뒀지만, 메이저리그로 승격되지 못하던 중 2003년 시즌 프랭클린의 대체선수로 한국프로야구에 입성하게 된다.

브룸바는 첫해 70경기 3할 3리 14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또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며 2004시즌에도 재계약 하게 된다.

2004년 시즌은 그야말로 브룸바 생에 최고의 한해였다. 브룸바는 3할4푼3리 33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타율,출루율,장타율 1위에 홈런 2위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면서 MVP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라는 한계 때문에 수상에 실패했다.

한국에서의 대성공을 발판으로 야심차게 일본무대로 진출한 브룸바. 하지만 오릭스로 이적한 브룸바는 부상과 코칭스텝과의 불화로 2006시즌 후 일본에서의 활약을 마치게 된다.  하지만 브룸바는 한국형 용병이었다. 다시 현대 유니콘스로 복귀한 브룸바는 2007시즌 3할8리 29홈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2007년을 끝으로 간판을 내린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4번 타자로 기록된다.

2007시즌의 맹활약을 발판으로 2008시즌 히어로즈와 재계약한 브룸바 2할9푼3리의 타율 13홈런을 기록했다. 다소 저조한 기록이었지만 제몫을 다했고 2009시즌에는 2할4푼대의 낮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27홈런으로 여전히 상대투수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줄 수 있는 활약을 했다.

브룸바는 다음해 재계약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재계약이 불발됐다. 5시즌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약한 브룸바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브룸바는 빼어난 실력도 실력이지만, 타석에서 상대투수에게 위압감을 줄만큼 강하게 스윙했다. 이것은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용병에게 기대하는 것은 간결한 컨택능력이 아니라 시원한 장타였기 때문에 풀스윙은 충분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익살스러운 몸짓과 팀원들과의 원활한 관계도 팬들에게크게 어필했다. 언제나 팬들을 향해 상냥하게 웃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호감형 용병이기도 했다. 가끔 삼진을 당하면 방망이를 집어던지고 심판에게 항의하기도 했지만, 도를 넘어서지는 않았다.

한편, 브룸바는 한국을 떠난 뒤, 트위터에 히어로즈에게 보수를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올려 화재가 된 적이 있다.(현재는 다 처리된 것으로 알고있다)

역대 최고의 용병 중 한명인 브룸바, 요즘 넥센 팬들은 박병호를 보면서 브룸바를 떠올려 보기도 한다. 현재 브룸바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뒤를 이을 "브룸박" 박병호.

이 두 선수 모두 팀에 오래 기억되는 선수가 되길 기대한다.

[사진 = 클리프 브룸바 (C)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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