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유아인 측이 유명 유튜버 A씨와 유아인의 관계에 대해 밝혔다.
1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지귀연)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본명 엄홍식)에 대한 네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은 헤어스타일리스트 겸 유튜버 A씨의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A씨는 2023년 1월 유아인을 비롯한 지인들과 떠난 미국 여행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마스크를 낀 채 등장한 A씨는 재판 시작 전 미리 도착해 신문을 준비했다.
이날 A씨는 유아인과 B씨와의 대질 신문을 거부했고 재판부는 가림막 설치에 동의했다.
피고인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신문을 시작한 A씨는 대마를 권유받은 미국여행 당시 촬영에 대해 유아인이 불편함을 표했다며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화를 내면서 너희 유튜버들 때문에 자유시간을 방해받아야 하냐고 했다. 무안해서 유튜브는 여기까지만 찍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이런 거 할 때 되지 않았나. A도 한 번 줘'라며 대마를 권유하자 한 차례 거절했던 A씨는 "이제 내가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없겠다고 느꼈다. 대마 현장을 찍은 게 잘못이라고 판단했다. 공범이 되는 게 이들 입장에서 낫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유아인의 지인 B씨와는 10년 지기 절친이었다고 전한 A씨는 "이들과 친구이기도 하고 일적으로도 얽혀있다. 후폭풍이 두려웠다"며 대마 권유를 뿌리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또한 A씨는 대마를 권유받은 당시 분위기는 험악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유아인 측 변호인은 A씨와 유아인의 평소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A씨의 유튜브 영상과 일상 사진을 공개했다.
유아인 측은 A씨의 영상콘텐츠에 유아인이 출연한 부분을 언급하는가 하면 유아인과 A의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평소 갑을 관계가 아닌 우정이었음을 증명했다.
유아인은 A씨의 유튜브 이름 상표권 등록 진행 상황을 챙기기도 하고 유튜브 콘텐츠에 참고할만한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광고 업체의 피드백에 성심성의껏 조언까지 했으며 A씨는 유아인의 조언에 '고문님'이라고 애정섞인 답장을 하며 엄홍식과 지인과 찍은 사진을 노트북에 붙인 모습을 보냈다
A씨는 "유아인과 일주일에 한 번, 10일에 한 번 정도 만나던사이다. 집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또한 유아인 측은 A씨가 유아인의 집에서 생일 축하를 받은 사진을 제출했으며 A씨는 해외에 다녀온 유아인의 고가의 선물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고도 밝혔다. A씨가 유아인에게 연애 상담을 하는 내용까지 공개됐다.
A씨는 "유아인은 모든 걸 제게 알려주기도 하고 도움을 준 감사한 형이다. 갑을 관계라고 하지 않았다. 압박을 받을 상황이 없는 게 맞다"고 답했다.
또한 A씨는 대마를 권유받은 LA 여행 당시 찍은 영상은 편집을 마쳤지만 유아인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유아인의 지인 B씨에게 "영상 업로드가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업로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광고 영상이라 당황스러웠지만 급하다고 하니 하와이로 가서 영상을 다시 찍었다. LA영상은 없애고 하와이편으로 다시 똑같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재차 "권유 당시 진지하거나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상황을 안좋게 끝내는 자체가 그들에게 불안이 될 것 같았다. 둥글게 이 일을 잘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대마 권유를 받은 이후 다음날에도 유아인 무리와 함께 있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유아인 측은 앞선 공판을 통해 대마 권유 혐의에 대해 부정한 상태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달 5일 열린 세 번째 공판에 출석했고 이 당시에는 유아인의 누나 명의 도용 및 대리 처방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의류 사업가 지인 B씨가 증인 신문을 받은 바 있다.
2차 공판에서 유아인은 대마 혐의를 인정했으며 프로포폴을 비롯한 의료용 마약 투약에 대해서는 유아인의 직업을 언급하며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인해 여러 의료 시술을 받은 것이라며 의존성을 인정했다.
유아인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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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