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공격수 콜 팔머(왼쪽에서 두번째)가 1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19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차려하자 다른 공격수 니콜라 잭슨(왼쪽에서 첫 번째)이 팔머 겨드랑이로 손을 넣어 공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주장 코너 갤러거(왼쪽에서 3번째)가 조정한 끝에 팔머가 이날 자신의 4번째 골을 넣었다. 첼시는 이날 에버턴을 6-0으로 대파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6-0 대승을 거뒀지만 욕 먹었다.
'모래알' 첼시의 민낯이 드러났다. '왜 너만 페널티킥을 차냐'는 태도였다. 공격수 3명이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서로 싸웠다. 공을 갖고 있는 동료에게 공이 없는 선수들이 으르렁거렸다.
사건은 1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끝난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버턴 맞대결에서 벌어졌다. 이날 첼시는 주포 콜 팔머의 4골 쓸어담기에 힘입어 원정팀을 6-0으로 대파했다. 첼시는 9위에 오르며 국내팬들의 '더보기 리그(10위 이하)'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날 첼시-에버턴전을 본 전세계 축구팬들이 눈길은 팔머의 '포트트릭'이나 첼시의 6골 쓸어담기가 아니었다.
해당 장면은 팔머가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첼시가 4-0으로 크게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나왔다. 후반 19분 팔머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차기 위해 공을 집어들고 페널티킥 지점으로 향했다. 팔머는 에버턴전 직전까지 자신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6골 중 8골을 페널티킥으로 차 넣는 등 전담 키커로 활약 중이다.
이번 만큼은 달랐다. 윙어 노니 마두에케와 원톱 니콜라 잭슨이 달려들어 서로 차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동료 셋이 서로 눈싸움을 하며 '페널티킥 내가 찰게'라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페널티킥 갖고 싸우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콜 팔머(사진)이 한 경기 4골을 몰아친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부자 구단 첼시가 에버턴을 대파하고 프리미어리그 순위 한 자리 수 (9위)에 진입했다. 첼시는 1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첼시의 소년가장으로 불리는 콜 팔머는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골을 채우며 엘링 홀란과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연합뉴스
보다 못한 주장 코너 갤러거가 나섰다. 갤러거는 공을 빼앗은 뒤 페널티킥을 유도했으며 이날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골 감각이 좋은 원래 키커 팔머에게 넘겼다.
팔머가 잭슨을 밀어낸 뒤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시도했고 슛은 상대 골키퍼 조던 픽퍼드를 완벽하게 속이는 이번 시즌 자신의 20호골로 완성됐다.
이후 첼시는 알피 길크리스트가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골을 넣어 6-0 대승을 완성했다. 그러나 페널티킥 키커를 서로 자기가 하겠다며 3명이 싸우는 추태로 인해 첼시 팬들도 실망했고, 첼시를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행동해선 안된다. 난 선수들에게 이런 식의 행동을 용납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얘기했다"며 "우리가 한 팀이 되고 싶고, 승리하고 싶다면 팀을 위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첼시의 페널티킥 키커는 팔머임을 다시 한 번 못 박았다.
사실 첼시는 앞선 몇 경기에서도 팔머가 차려고 할 때 마두에케가 다가가 자신이 차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에버턴전 만큼 신경전이 치열하진 않았다.
콜 팔머(사진)이 한 경기 4골을 몰아친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부자 구단 첼시가 에버턴을 대파하고 프리미어리그 순위 한 자리 수 (9위)에 진입했다. 첼시는 1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첼시의 소년가장으로 불리는 콜 팔머는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골을 채우며 엘링 홀란과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연합뉴스
콜 팔머(사진)이 한 경기 4골을 몰아친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부자 구단 첼시가 에버턴을 대파하고 프리미어리그 순위 한 자리 수 (9위)에 진입했다. 첼시는 1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첼시의 소년가장으로 불리는 콜 팔머는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골을 채우며 엘링 홀란과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경기는 이번 시즌 첼시 최고의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은 한 판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죠르제 페트로비치 골키퍼를 필두로 백4에 마르크 쿠쿠렐라, 티아고 실바, 트레버 찰로바, 말로 구스토가 나섰다. 더블 볼란테로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갤러거가 포진했다. 2선 3명은 마두에케, 팔머, 미하일로 무드리크였다. 원톱은 골결정력 논란에 시달리는 잭슨이었다.
첼시는 전반 13분 팔머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대승의 문을 열어젖혔다. 페트로비치부터 시작된 발드업이 매끄럽게 진행됐고 팔머가 아크 정면에서 잭슨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가운데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해 원정팀 골문 왼쪽 하단을 갈랐다. 팔머는 이날 득점으로 첼시 홈 7경기 연속 득점 신기록 주인공이 됐다.
한 번 터진 팔머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전반 30분이 되기도 전에 해트트릭 주인공이 됐다.
첼시는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전개했고, 컷백 패스를 잭슨이 왼발로 어려운 동작 속에서 슛을 시도했다. 픽퍼드가 이를 걷어냈으나 달려들던 무드리크가 머리로 재차 받아넣어 골망을 출렁이고 2-0을 만들었다.
콜 팔머(사진)이 한 경기 4골을 몰아친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부자 구단 첼시가 에버턴을 대파하고 프리미어리그 순위 한 자리 수 (9위)에 진입했다. 첼시는 1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첼시의 소년가장으로 불리는 콜 팔머는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골을 채우며 엘링 홀란과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연합뉴스
콜 팔머(사진)이 한 경기 4골을 몰아친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부자 구단 첼시가 에버턴을 대파하고 프리미어리그 순위 한 자리 수 (9위)에 진입했다. 첼시는 1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첼시의 소년가장으로 불리는 콜 팔머는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골을 채우며 엘링 홀란과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연합뉴스
팔머의 3번째 골은 환상적이었다. 아크 앞으로 훌쩍 나온 픽퍼드의 패스를 가로챈 뒤 그대로 오른발 슛을 날렸고 이게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면서 득점으로 완성됐기 때문이다. 팔머는 이 골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9호골을 찍었다.
첼시는 전반 44분 잭슨이 이날 경기 4번째 골을 터트리면서 대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쿠쿠렐라가 왼쪽 측면 골라인 부근까지 치고 들어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잭슨이 골문과 등진 상태에서 받고는 돌아서서 오른발 터닝 슛으로 골을 완성했다. 골결정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듣는 잭슨은 이번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10골을 채웠다.
후반 19분 팔머의 페널티킥 골에 이어 후반 43분 교체투입된 알피 길크리스트가 후반 추가시간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으면서 6-0 승리를 확정지었다.
콜 팔머(사진)이 한 경기 4골을 몰아친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부자 구단 첼시가 에버턴을 대파하고 프리미어리그 순위 한 자리 수 (9위)에 진입했다. 첼시는 1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첼시의 소년가장으로 불리는 콜 팔머는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골을 채우며 엘링 홀란과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연합뉴스
콜 팔머(사진)이 한 경기 4골을 몰아친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부자 구단 첼시가 에버턴을 대파하고 프리미어리그 순위 한 자리 수 (9위)에 진입했다. 첼시는 1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첼시의 소년가장으로 불리는 콜 팔머는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골을 채우며 엘링 홀란과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연합뉴스
첼시의 다음 경기는 오는 21일 런던 웸블리에서 열리는 FA컵 준결승으로 상대는 맨시티다. 맨시티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서면서 사상 첫 리그 4연패 찬스를 잡았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FA컵 준결승에도 올라 두 시즌 연속 유러피언 트레블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런 맨시티의 질주를 첼시가 막아세울지 관심을 끌게 됐다. 첼시는 이번 시즌 두 차례 맨시티와 맞대결을 모두 비긴 적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