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하이브 소속 걸그룹들의 라이브 실력 논란이 줄잇는 가운데, 하이브 아티스트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하이브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적인 성공을 비롯해 쏘스뮤직(2019년)과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2020) 등을 인수하면서 몸집 키우기에 성공, 현재 국내 가요계 첫 대기업 타이틀을 눈앞에 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로 손꼽힌다.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방시혁 의장을 필두로 국내외 내로라하는 굵직한 프로듀서진과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하이브는 K팝의 세계화를 이끄는 글로벌 회사로 자리매김 중이다.
현재 국내 6개 멀티 레이블 시스템으로 운영 중인 하이브는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보이넥스트도어, 투어스, 아일릿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서로 독립적인 관계 속에서 경쟁과 협력을 이뤄가며 국내 가요계를 하이브화 시키고 있다.
문제는 단기간에 무섭게 성장한 하이브의 치명적인 단점이 겉잡을 수 없는 논란이 되어 번지고 있다는 것. 바로 '부족한 보컬 실력'이다.
하이브는 대형 기획사의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멀티 레이블 체제 아래 컴백과 데뷔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일종의 찍어내기식 공장형 아이돌 시스템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컴백과 데뷔가 이어진다.
심지어 그 주기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그렇다 보니 국내 주요 차트는 '집안 싸움'이 됐다. 최근만 해도 '세븐틴 동생' 투어스가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차트 1위 행진을 이어가다가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이 데뷔곡 '마그네틱'으로 1위를 빼앗았다.
그런 와중에 보컬 실력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룹 르세라핌, 뉴진스가 음악방송 1위 이후 앙코르 무대에서 라이브 논란으로 가요계를 시끄럽게 달군데 이어 아일릿 역시 데뷔 8일 만에 음악방송 1위라는 기록을 세워놓고도 참담한 앙코르 라이브 신고식을 치렀다.
여기에 미국 최대 규모 음악 축제 '코첼라' 무대에 오른 르세라핌의 라이브 실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진 상황. 르세라핌은 이전부터 부족한 보컬 실력으로 구설에 오르내렸던 만큼 이번 '코첼라' 무대를 향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이에 하이브 책임론 역시 커지고 있다. 그저 회사의 몸집을 불리기 위해서인지 아티스트의 부족한 실력을 커버하지 못한 채 일단 내보내기 급급, 과잉 공급 시대를 열게 만들었기 때문.
보컬 실력 논란을 두고 가요계 관계자들은 예견된 논란이라 말한다.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인기를 등에 업고 필드로 뛰어들게 등떠미는 하이브의 무책임한 행동이 지금의 대참사를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정도로 대중의 실망감은 곤두박질쳤다. 아티스트들의 실력을 키우기 이전에 하이브가 현재 사태에 대한 책임감과 경각심을 갖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때다.
사진=하이브, 엑스포츠뉴스 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