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백반기행' 구혜선이 조승우의 조언으로 깨달음을 얻은 일화를 밝혔다.
14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는 배우 구혜선이 게스트로 출연, 허영만과 같이 전라북도 남원의 맛집들을 찾았다.
이날 두 사람은 참게장, 강된장 정식과 토종 삼계탕에 이어 남원 반찬 한상을 먹으러 갔다. 신기한 김장아찌를 맛본 구혜선은 "술 안주 느낌"이라며 그 맛에 감탄했다.
허영만은 구혜선이 영화 감독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구혜선은 "단편 하고 장편 했다가 장편도 안 되고 다시 또 바로 단편하고 했다"고 머쓱한 듯 이야기했다.
구혜선은 2008년부터 영화 연출을 시작해 총 10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허영만은 "감독 활동이 연기에 도움이 되냐"고 물었고, 구혜선은 "도움이 됐다. 저는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 연기는 하루에 많이 찍는다. 따귀를 맞는 장면이 있으면 저희는 한 방에 끝내야 하니까 한 번에 진짜 짝 맞는 거다. 영화 배우 분들은 그렇게 찍지 않으셨던 거다"라며 일화를 들려줬다.
구혜선은 "하루는 배우 분이 '그럼 넌 칼로 죽이는 장면은 진짜 칼로 찌르냐' 이야기 하더라"며 "제가 그때 깨달음을 얻었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내가 연출을 해야하는 거구나"라고 했다. 이는 배우 조승우의 조언이었음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지리산 나물밥을 먹으면서 구혜선은 "어머니가 나물 얘기를 했는데, 그 하나하나 맛이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고 했다. 이에 허영만은 "그러니까 잘 조화를 이뤘다"고 거들었고, 구혜선도 "하나 넣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잘 조화를 이룬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구혜선은 음식을 맛보며 특이한 음식 취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식초를 좋아해서 선지해장국 이런 데에 식초 넣어서 먹고, 라면에도 식초를 넣어서 먹는다. 김치 없을 때 식초 넣어 먹으면 김치가 없어도 라면이 맛있다"고 말해 허영만을 놀라게 했다.
또 허영만은 영화, 음악, 그림 등 다양한 걸 하고 있는 그에게 현재 구상 중인 게 있는지 궁금해 했다. 그러자 구혜선은 "전에 실험을 한 번 했다. 영화관에서 잠을 자는 실험을 해보자 해서 제천 음악 영화제에 영상이 없는 영화를 출품 했다. 주무시라고 제목이 '딥슬립'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연예계 데뷔 후 불면증이 생겨, 수면을 위해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여기에 그는 그림까지 그리며 화가로도 활동 중이다.
다양한 걸 도전 중인 구혜선은 "처음엔 왜 이것저것 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도 한 가지를 10년 이상 해야지' 이런 말씀 하셔서 '다 10년 이상 했어요' 했다"고 밝혀 주위를 웃게 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