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이영하는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제구 난조로 고전해 14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다시 투구를 다듬어야 한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투수 이영하를 말소하고 내야수 이유찬을 등록했다.
이영하는 지난 13일 1군에 콜업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했다. 재정비 차원에서 지난 3일 2군으로 향한 최원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제구 난조를 겪으며 고전했다.
2회초 무사 만루, 3회초 2사 만루 등 위기에 처했다. 4회초엔 강승호의 수비 도움을 받아 박동원을 2루 땅볼로 잡아낸 뒤 문성주와 신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 2루가 되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이영하를 강판시키고 김호준을 투입했다. 결국 두산은 5-2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13일 이영하의 최종 성적은 3⅓이닝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이 됐다. 총 투구 63개 중 스트라이크는 32개밖에 되지 않았다. 패스트볼(25개)과 스플리터(24개), 슬라이더(13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km/h였다. 한 경기 만에 다시 짐을 싸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중 이영하를 빠르게 교체한 것에 관해 "팀이 안정권에 있다면 4, 5선발들이 투구할 때 조금 더 기다려줄 수 있다. 5~6이닝 동안 3~4실점만 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며 "하지만 우린 승률이 5할도 되지 않아 더 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라이벌전인) LG전이라는 점도 생각해야 했다. (교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제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감독은 "원래 (이)영하는 구위로 압도하는 투수다. 너무 스트라이크존에 꽉 찬 공을 던지려다 흔들린 게 아닐까 싶다"며 "힘으로 하되 본인 공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진다면 좋아질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곧바로 말소한 이유도 밝혔다. 이 감독은 "여러 면을 고려했다. 2군에서 (최)원준이도 준비하고 있다. 5선발 자리는 당분간 유동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 같다"며 "영하가 어제(13일) 아주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면 당연히 영하로 계속 갔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확실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원준이와 영하의 상태를 보며 컨디션 좋은 선수를 기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영하는 2군에서도 선발로 준비할 것이다. 잘 만들어 다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힘을 실었다.
최원준이 궤도에 오르는 중이다. 퓨처스리그서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62개로 선발승을 챙겼다. 13일 NC 다이노스전서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를 88개까지 끌어올렸다. 복귀가 임박했다.
13일 잠실 LG전서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은 구원투수 최지강은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이 감독은 "단순 타박이다. 오늘(14일) 경기를 준비하는 데도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좌익수)-양의지(포수)-강승호(1루수)-양석환(지명타자)-박준영(유격수)-김대한(우익수)-박계범(2루수)-전민재(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동주.
기존 주전 3루수 허경민은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우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중심타자 김재환도 휴식 차원에서 제외됐다. 강승호가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것은 2016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최원준이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