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 프랑스 국가대표 센터백 악셀 디사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막기 힘든 선수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을 꼽았다. 둘은 한 경기밖에 만나지 않았다.
첼시는 13일(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시즌 첼시에 합류한 두 센터백인 디사시와 리바이 콜윌에 대한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두 선수에게 첼시에서 누구랑 가장 친한지, 첫번째 득점 상황에 대해 기억이 나는지 등의 질문에 두 선수는 대답을 이어갔다.
눈길을 끈 질문이 하나 있었다. 진행자는 두 선수에게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붙은 선수 중 가장 힘들었던 선수를 꼽으라고 했고 콜윌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를, 디사시는 손흥민을 꼽았다. 디사시는 "손흥민은 빠르고 강하다"며 "그래서 나는 그를 꼽았다"고 말했다.
디사시의 답변이 눈길을 끈 이유는 또 있었다.
첼시는 리버풀과 이번 시즌 3차례 맞붙어 1무 2패로 고전했고 콜윌은 리버풀과의 2경기에 나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디사시는 손흥민을 딱 1번 맞붙었다. 지난 11월 리그에서 맞붙은 뒤 2월 리그에서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첼시가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라가며 경기가 미뤄졌고 오는 5월 3일 진행될 예정이다.
첼시와 토트넘의 맞대결은 첼시의 완승이었다. 이 경기는 토트넘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다. 이 경기 전까지 토트넘은 리그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1위였으나 첼시에 1-4로 패한 뒤 이후 4경기에서 1무 4패를 거두며 순위가 떨어졌다.
출혈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주전 센터백인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그의 파트너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퇴장으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왼쪽 풀백인 데스티니 우도지도 이 경기에서 퇴장당하며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의 활약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토트넘의 유일한 득점은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기록했고 도움은 파페 사르가 올렸다. 손흥민은 슈팅 2개가 전부였고 드리블 성공은 한 차례도 없었다. 첼시의 센터백인 디사시와 티아고 실바에게 꽁꽁 묶였다. 하지만 디사시는 당시 그를 막기 힘들었던 것 같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활약은 특히 빛나고 있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가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득점력을 맘껏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15골과 9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6위, 도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록 13일 뉴캐슬전에선 부진해 후반 중반 교체아웃됐지만 전체적으론 전성기가 다시 돌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대기록도 작성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5골을 추가하며 토트넘에서만 160골을 넣었고 이는 토트넘 역대 득점 순위 단독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18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순위 23위에 올라 리버풀의 레전드인 스티븐 제라드와 2골 차이로 격차를 좁혔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또 다른 대기록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번 시즌 도움 1개만 기록하면 '10-10'을 달성하게 되고 이는 본인의 프리미어리그 세 번째 기록이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달성하게 된다면 2019-20시즌, 2020-21시즌 이후 3시즌 만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번 이상 10-10을 기록한 선수는 통산 5명뿐으로 손흥민이 달성하면 디디에 드로그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손흥민은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팀의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자신의 대기록이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와 승점이 같은 상태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토트넘의 주장이자 해결사인 손흥민은 자신의 대기록을 달성한다면 토트넘 또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첼시 유튜브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