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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챔피언 인터뷰 ②] 버츄-모이어, "김연아는 세계 피겨의 격을 높였다"

기사입력 2011.08.15 09: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우리는 (김)연아와 함께 밴쿠버에서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연아 때문에 한국의 열광적인 팬들도 만날 수 있었죠. 연아는 한국의 피겨의 위상을 높인 것뿐만이 아니라 세계 피겨의 격을 끌어올렸습니다. 같은 스케이터로서 이러한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전 세계 피겨 팬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아이스댄싱 커플'로 불리는 테사 버츄(22)-스캇 모이어(23) 조가 '피겨 여왕' 김연아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싱 금메달리스트인 이들은 여전히 '현역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1997년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들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이스댄싱 커플로 군림했다. 우아함과 정열을 동시에 갖춘 연기로 폭넓은 인기를 얻은 이들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정상에 등극하며 비로소 자신들의 꿈을 이루었다.

국내 피겨 팬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면서 '버모네'로 불리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열리고 있는 '삼성 갤럭시 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에 출연 중인 버츄-모이어 조는 정열적인 삼바 풍의 프로그램으로 1만 여명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스케이트가 우리의 신뢰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아이스댄싱 계의 '선남선녀' 콤비로 불리는 이들은 연인이 아닌 절친한 친구 사이다. 어린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오고 이들은 강한 신뢰와 유대감으로 연결돼 있다. 아이스댄싱은 파트너에 대한 신뢰감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워낙 어릴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신뢰감이 자연스럽게 쌓인 것 같아요. 서로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고 모든 관계를 자연스럽게 풀어간 점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테사 버츄

"경기할 때 선수로서 서로 해야 할 일에 충실한 점이 서로의 관계에 도움을 줬습니다. 스케이트에 매진한 점이 서로의 신뢰감을 더욱 돈독하게 완성했죠."

- 스캇 모이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이들은 자신들의 최종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올림픽 금메달이 아닌, 스케이팅에 대한 애정이라고 강조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달라진 것은 없다고 봅니다. 이 일로 인해 나태해진 점도 없어요. 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연기를 할 생각입니다."

- 스캇 모이어

국내 피겨 팬들 사이에서 테사 버츄는 키이라 코르피(23, 핀란드)와 알리사 시즈니(23, 미국)와 함께 '3대 피겨 여신'으로 불리고 있다. 버츄는 언제나 화사한 미소로 연기에 생명력에 불어넣고 있다.

"내가 한국 팬들에게 그렇게 불리고 있다니 너무나 놀랍고 기쁩니다.(웃음) 이곳에 올 때마다 한국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런 칭찬을 받게 되니 더욱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군요. 이 소리를 듣게 되니 더욱 좋은 공연을 펼쳐 한국 팬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습니다."

- 테사 버츄

스케이터 김연아는 유망주들의 '본보기'

버츄와 모이어 조는 올림픽 이후에도 꾸준하게 현역 선수로 뛰고 있다. 아직까지 스케이팅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다고 밝힌 이들은 차기 소치올림픽 출전여부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물론, 소치까지 갈 생각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죠. 2014년까지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점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밴쿠버는 우리들의 모국인 캐나다에서 열렸는데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매우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아마 다음 세대 선수들이 주역이 될 것 같군요.(웃음)"



이들은 '김연아 아이스쇼'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인터뷰 도중, 복도를 지나가는 '화동(아이스쇼에서 빙판 위에 떨어지는 꽃과 선물을 줍는 어린 스케이터)'들에게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한국말로 격려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한국 피겨는 김연아 출연 이후, 여자 싱글 지망생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아이스댄싱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있다. 현역 최고의 아이스댄싱 팀인 이들은 앞으로 댄싱 종목에 도전하고 싶은 유망주들에게 '창의력'과 '열정'을 갖추길 권고했다.

"저는 앞으로 아이스댄싱을 하고 싶은 유망주들에게 이기는데 목적을 두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경쟁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바로 스케이트를 즐기는 마음이죠. 스케이팅에 대한 사랑이 커질수록 기술과 예술성이 동시에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 스캇 모이어

"한국 피겨는 김연아라는 훌륭한 본보기를 가지고 있어요. 연아는 지금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기해왔고 하나같이 창의력이 넘쳤습니다. 스케이트에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연아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이스댄싱에서 창의력과 예술성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 테사 버츄



[사진 =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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