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해리 케인과 함께 뛰었던 건 큰 영광이었다"
축구 전문 매체 '유로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TNT 스포츠'와 인터뷰한 내용을 전했다. 이날 손흥민은 옛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 대해 언급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콤비로 이름을 남겼다.
일명 '손케 듀오'라 불리는 콤비는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해 내면서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 듀오(36골)'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합작골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었던 콤비는 지난해 여름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해산됐다.
케인은 토트넘 1군 통산 435경기에 나와 280골 64도움을 기록하면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린 선수이기에, 케인이 떠난 후 토트넘의 우려는 적지 않았지만 손흥민이 케인의 빈 자리를 메꾸는데 성공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현재까지 리그에서 15골 9도움을 올리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케인도 새로운 팀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뮌헨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올시즌 케인은 리그에서만 32골 9도움을 기록 중이고, 모든 대회에서 39골 12도움을 올리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다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과 케인은 헤어진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다. 손흥민이 최근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을 달성했을 때 케인은 손흥민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케인은 "쏘니(Sonny) 400경기 출전을 축하해. 정말 대단한 업적이야. 너와 함께 뛰었떤 건 엄청난 행운이었어"라며 "위대한 축구선수이자 대단한 사람인 너와 매주 함께 뛰는 특권을 누렸어. 앞으로도 많은 경기에서 득점하길 바라"라며 손흥민에게 응원을 보냈다.
손흥민도 케인과 함께 했던 시절을 그리워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뛰었던 시간을 회상하면서 "나와 케인은 거의 10년 동안 함께 뛰었고, 우리에겐 연결고리와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의 같은 포지션에서 뛰면서도 우린 서로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라며 "우린 매우 많은 것을 요구했고, 매우 특별한 관계였다. 케인과 함께 뛰었던 건 큰 영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게 있어 케인은 세게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가 떠나는 건 내게 정말 슬픈 일이었지만, 케인에게 있어 좋은 이적이었다"라며 케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30골 이상을 넣고 있고, 난 그가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케인의 활약상이 더 이어지기를 기원했다.
케인이 떠난 후에도 손흥민은 여러 차례 절친한 동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손흥민은 케인과 비교 대상이 되자 "케인은 나와 다른 수준에 있다"라며 케인과의 비교를 거부하는 겸손함을 보였다. 또 "분데스리가는 또 다른 힘든 리그인데, 이를 케인이 완전히 제압하고 있는 걸 보니 난 그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동료의 활약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