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아스널 아카데미에서 감독을 했던 댄 벅이 토트넘 홋스퍼가 아스널에서 방출된 해리 케인을 영입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11일(한국시간) "전 아스널 아카데미 감독이던 댄 벅은 해리 케인이 프로 축구선수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토트넘이 그를 영입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은 현역 선수임에도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레전드이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케인은 1군에서만 280골을 터트리며 구단 통산 득점 1위에 올랐다.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 케인이 활약할 때마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는 클럽이 하나 있는데, 바로 토트넘 최대 라이벌 아스널이다. 아스널이 아쉬워하는 이유는 바로 케인이 어린 시절 아스널 유소년 클럽에서 뛰었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8살이던 케인은 2001년 아스널 아카데미에 들어갔지만 1년 만에 방출됐다. 이후 리지웨이 로버스, 왓포드를 거쳐 11살 때인 2004년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성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토트넘에 합류한 케인은 이후 꾸준히 성장하더니 잉글랜드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는 케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아스널 아카데미 관계자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매체도 "케인은 어린 시절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거라는 점이 분명하지 않았다"라며 "사실 그는 토트넘에서도 연령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간주되지 않았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과 리그1(3부) 임대 기간에도 어려움을 겪었기에 케인이 토트넘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리 케인의 성공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라며 "1군에서 기회를 얻은 케인은 결코 뒤돌아보지 않으면서 토트넘에서 지미 그리브스(266골)의 토트넘 통산 득점 기록을 깨뜨렸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이 아스널에 있었을 때 유소년 팀 감독이었던 벅도 직접 케인의 플레이를 두 눈으로 봤지만 그가 위대한 선수로 성장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벅은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난 토트넘에 코치를 하고 갔다. 케인이 아스널을 떠난 후 난 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토트넘에 갔을 때 구단 스카우터 중 한 명이 내게 '아스널에서 해리 케인과 함께 일했지? 우린 방금 케인과 계약했다'라고 말했다"라며 토트넘이 케인을 영입하기 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벅은 "내가 케인을 봤을 때, 그는 정말로 발버둥 치고 있었기에 놀랐다"라며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 케인을 영입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저평가한 케인을 믿기로 한 토트넘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프로 데뷔한 이후 케인은 토트넘에서 많은 득점을 터트리며 구단의 전설적인 공격수로 등극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팀을 떠났지만, 1억 유로(약 1466억원)에 이적하면서 구단에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다 줬다.
반대로 아스널 입장에선 두고두고 후회하는 선택이 됐다. 케인이 기량을 만개한 곳이 하필 최대 라이벌인 토트넘이었고,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 상대로 14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아스널전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사진=더선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