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전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다시 한 번 손흥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판더펜은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7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의 추가골을 더해 3-1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판더펜은 지난해 10월 루턴 타운 원정에서 토트넘 데뷔골을 작성했다. 그러나 홈 경기에서는 아직까지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홈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적이 없었다. 그러다 이날 손흥민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면서 마침내 홈 경기 데뷔골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판더펜은 홈 경기 첫 골을 넣은 소감을 밝히면서 손흥민을 언급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판더펜은 "멋진 저녁이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 3점이 걸린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쏘니가 공을 잡는 걸 본 순간, 나한테 패스하면 곧바로 슈팅을 때리겠다고 마음 먹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은 순간 자신한테 패스가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는 뜻이었다.
이어 판더펜은 "믿기지 않는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첫 골이었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중요한 경기였다. 우리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라고 남은 시즌 동안 계속 경쟁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후 다시 한 번 손흥민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11일 토트넘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판더펜은 "하프타임에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우리의 할 일을 하고, 항상 하던대로만 계속 뛰면 더 많은 기회들을 만들 거고, 홈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라면서 손흥민의 하프타임 연설이 팀을 깨웠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난 약간 뒤에 있었고, 왼발 앞에 공간이 나온 걸 봤다. 그리고 손흥민이 내게 패스해주기만 기다렸다"라며 "손흥민이 정말 잘한 건 살짝 주춤하면서 수비수들을 자신한테 끌어모은 것이었다. 덕분에 난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공을 잡은 후 빠르게 코너쪽이 열려 있는 걸 봤다. 그곳을 향해 최대한 강하게 슈팅을 때린 것 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판더펜은 손흥민이 수비 시선을 끌어준 덕분에 슈팅을 때릴 공간이 열렸고, 있는 힘껏 찬 게 들어간 것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 것이다.
한편, 판더펜은 토트넘 이적 후 로메로와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허벅지 부상으로 약 두 달 동안 결장했을 때 토트넘은 수비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판더펜의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공중볼 장악 능력은 토트넘이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판더펜이 토트넘의 4위 수성을 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플레이토트넘홋스퍼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