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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맹타' 베테랑 포수의 소박한 바람…"팀에 마이너스만 되지 않았으면"

기사입력 2024.04.11 14:45 / 기사수정 2024.04.11 14:45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시즌 초반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포수, 바로 '베테랑' 이지영(SSG 랜더스)이다.

이지영은 11일 현재 14경기 44타수 18안타 타율 0.409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9~10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5~7일 창원 원정에서 스윕패를 당한 SSG는 이지영의 활약에 힘입어 9~10일 키움전에서 승리하면서 2연승을 기록,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10일 키움전을 앞두고 이지영의 상승세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숭용 SSG 감독은 "어느 정도 잘 칠 거라고 생각했는데, 베테랑들의 경우 힘이 떨어지게 되면 좀 버거워지는 경향이 있다. 초반에 계속 (이)지영이를 쓰는 이유가 힘이 있고 본인이 할 수 있을 때 계속 경기에 나서면서 자기 기량을 펼치게끔 하는 것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치고 있다. 또 어린 투수들을 잘 리드하고 있고, 참 좋은 포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덕분에 포수 걱정을 덜 하게 됐고, 좋은 포수를 영입한 프런트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 전에 바꿔줄 것이다.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지금은 페이스가 좋으니까 지영이를 계속 내보내는데, 사실 처음엔 일주일에 3경기 정도 선발로 나가는 걸 생각하다가 팀이 안정적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 4경기 정도 나가는 걸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일주일에 5경기까지 뛰고 있다. 그렇게 되면 체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포수 운영에 관한 계획을 세워놓은 이 감독은 "4월까지 이런 페이스로 가더라도 엔트리에서 이지영을 한 번 빼고, 2군에 있는 (김)민식이를 콜업해 활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조)형우를 좀 더 기용할지도 고민 중이다. 지금은 페이스가 좋아서 지영이에게 물어보면 자기는 계속 괜찮다고 하는데, 체력은 떨어지면 올라오는 게 힘들다.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관리해줘야 한다는 게 내 나름대로의 철학이기 때문이 (최)정이도 그렇고 (한)유섬이도 체력을 비축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우리 팀엔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좀 있다 보니까 체력을 안배하면서 끝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지영은 "선수가 많이 뛰는 건 항상 좋은 거니까 아직 시즌 초반이기도 하고 체력이 떨어지진 않아서 뛰면 뛸수록 몸이나 경기력이 더 좋은 것 같다. 야구선수가 야구장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솔직히 재미없는 건 맞지 않나. 지금은 감독님도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도록 해주시고, 형우나 어린 선수들도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형우가 조금씩 보고 배우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또 즐겁게 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새롭게 만난 SSG 투수들과의 호흡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이지영의 이야기다.

그는 "(김)광현이와 시범경기 때 한 번도 호흡을 맞추지 않다가 시즌 개막 이후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광현이 정도의 투수면 어차피 알아서 던지기 때문에 난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밖에 없다. 또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시즌 개막 이후 고타율을 기록 중인 비결을 묻자 "시즌 초반이라서 의미는 없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면 정말 대박이긴 한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포수가 수비도 열심히 하면서 2할 후반대 정도만 쳐주면 될 것 같다. 통산 타율도 0.281이더라. 그것보다는 팀에 마이너스만 안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를 거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이지영이지만, 여전히 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이지영은 "주위에서 봤을 땐 타격폼이 바뀌는지 잘 모르지만, 나름대로 내 폼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긴 한다. 큰 틀은 안 바뀌고 팔 위치나 타이밍 잡는 부분에 있어서 변화를 준다. 진짜 안 맞을 땐 첫 타석부터 네 번째 타석까지 폼을 바꿀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해선 "사람의 키에 따라서 ABS 존이 바뀌지 않나. 키가 높아지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던 공이 볼로 선언되니까 약간 말리기도 하는데, 대신 반대 투구 되는 공이 많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니까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타자 키에 맞춰 리드도 해보긴 하는데,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라서 좀 더 존을 잘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볼배합을 가져가야 할지 많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팀이 시즌 초반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고 있으나 이지영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주말 NC전 스윕패에 대해) 마음이 무거웠다기보다는 야구를 하면서 그렇게 진 적이 처음이다. 야구는 참 모르는 것 같다"며 "144경기를 하다 보면 그런 경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빨리 연패를 끊는 게 중요한 것이고, 선수들 모두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연패를 하고 있어도 항상 잘하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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