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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대 타율' 한유섬 믿는다…이숭용 감독 "경기 치를수록 더 좋아질 것"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04.10 13:44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베테랑 포수 이지영도, 신인왕 후보에 도전장을 내민 조병현도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이 선수의 역할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SSG 랜더스 외야수 한유섬이 6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유섬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한유섬은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2볼 1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키움 선발 손현기의 4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경기 중반 이후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SSG로선 한유섬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사령탑도 한유섬의 홈런을 반겼다. 이숭용 감독은 10일 키움과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한)유섬이가 홈런을 치면 그 경기는 거의 이기더라. 어제(9일) 치는 걸 보고 '오늘은 이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SSG는 한유섬이 홈런을 기록한 지난달 2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4월 2~3일 두산 베어스전, 9일 키움전까지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한유섬은 시즌 초반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10일 현재 한유섬의 성적은 15경기 53타수 9안타 타율 0.170 6홈런 15타점으로, 홈런을 제외한 안타는 단 3개에 불과하다.

이숭용 감독은 "홈런이 계속 나오는 걸 보면 밸런스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밸런스가 나쁘면 홈런이 나올 수 없지 않나. 본인도 노력을 많이 했고, 또 지난해 실패한 걸 거울 삼아서 잘 준비했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 조만간 안타도 나올 것 같다. 본인이 문제점을 잘 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선수가 아닌가 싶다. 신장은 큰데 낮은 자세로 타격을 하지 않나. 높은 공을 계속 잡아주니까 본인도 초반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정적일 때 쳐주니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진 나름 잘 이겨낸 것 같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감독은 "정답은 없다. 안타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순간에 쳐주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에 터지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결정적일 때 나오다 보니까 감독으로선 다행"이라며 "콘택트가 나쁜 타자는 아니고 홈런에 의한 스윙을 하는 타자다. 타격코치 출신이기 때문에 타구를 멀리 보내는 타자들은 감독이 많이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인 만큼 계속 믿고 기용할 생각이다. 타순은 조금씩 조정될 수 있지만, 편한 타순을 찾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날도 한유섬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하는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한유섬(지명타자)-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안상현(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SSG는 하위타선에 소폭 변화를 줬다. 전날 몸에 맞는 볼 여파로 김성현이 벤치에서 출발하고, 안상현이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본인이 공에 맞고 괴로워했는데, 베테랑답게 끝까지 뛰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팀이 좀 더 견고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본인은 뛰겠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스윙할 때 통증이 있어서 경기 후반에 대수비 정도는 나갈 수 있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안상현이 먼저 선발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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