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와 김민혁. 나란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절체절명의 위기다.
KT 위즈는 8일 외야수 배정대, 김민혁, 송민섭과 투수 김민, 문용익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주축인 배정대, 김민혁의 공백이 뼈아프다.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배정대는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 도중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발을 맞았다. 정밀검진 결과 왼쪽 발목 부근 주상골이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다. 김민혁은 같은 날 오른쪽 어깨에 불편감을 호소했다. 2주간 재활 예정이다.
배정대는 부동의 리드오프로 올해 KT가 치른 1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타율 0.290(62타수 18안타) 1홈런 9타점으로 선전 중이었다. 주전 중견수로서 존재감도 컸다. 김민혁은 외야수로 선발 출장하거나 경기 중 대타로 교체 출전하며 14경기를 소화했다.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9타점을 기록했다.
KT는 순식간에 주전 두 명을 잃었다. 기존 엔트리에 남은 외야수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조용호, 문상철뿐이다. 이중 문상철은 외야수로 등록돼 있지만 올해 수비에선 1루수로만 나섰다. 무엇보다 배정대의 중견수 수비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정준영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난달 30일 2군으로 향한 정준영은 지난 8일부로 열흘을 채워 다시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해졌다.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문제는 또 있다. 투수 쪽 사정도 좋지 않다. 소형준이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비어있던 선발 한 자리의 주인은 개막 전 신인 원상현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선발 에이스 고영표가 지난 5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3주가량 재활해야 하며, 팀에서는 이르면 5월 초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대체선발로 기용했던 김민은 지난 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6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제구 난조가 결정적 원인이었다. 결국 2군으로 향했다. 함께 짐을 싼 문용익 역시 7일 LG전서 1이닝 8실점을 떠안았다. 선발, 중간계투진 할 것 없이 곳곳에 구멍이 생겼다. 이도 잇몸도 아닌 다른 무엇인가로, 무엇이든 총동원해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1군 엔트리에서 5명을 비웠으니, 5명을 새로 채워야 한다. 합류하는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해 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기존 선수들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집중력을 높이고 한 타석, 한 구에 최선을 다해 결과로 연결해야 한다. 조금씩 짐을 나눠 들어 버티다 보면 길이 보일 수도 있다.
KT는 현재 3승11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처져있다. 부상 악재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난세의 영웅이, 마법사가 탄생할까. 나타나야만 한다.
KT 위즈 외야수 김민혁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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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