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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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바로 퇴출? 실상은 '레전드 퍼거슨'과 동급이다

기사입력 2024.04.08 20:04 / 기사수정 2024.04.08 20:04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에릭 턴하흐 감독이 혹평과 달리 기록 만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최상위급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가 맨유로 온 이후 기록한 승률이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승률과 유사하다.

영국 매체 '풋볼 트랜스퍼'는 7일(한국시간) "에릭 턴하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감독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그의 승률은 알렉스 퍼거슨을 제외하면 맨유 역사상 그 어떤 감독보다 좋다"고 전했다.

턴하흐 감독은 퍼거슨 감독 이후로 부임한 감독 중 최고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맨유 부임 후 105경기에서 63승 13무 29패를 기록해 승률 59%를 기록하고 있다.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퍼거슨 감독이 기록한 승률인 60%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맨유를 30년 가까이 이끌었다. 그는 맨유에서 1490경기 895승을 기록했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13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2차례 달성했다. 그는 1998-1999시즌에 프리미어리그 구단 최초로 트레블을 이룬 감독이기도 하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 이후 침체기를 맞이했다. 퍼거슨 뒤에 맨유에 부임한 감독들도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맨유를 넘어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퍼거슨 뒤를 이어 이와 같은 성적을 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맨유 팬들의 기대치도 높아져 있었다.

이후 감독들은 모두 기대 이하였다.

어느 감독도 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다. 명장으로 불린 조세 무리뉴, 루이스 반 할 감독도 리그 우승을 못했고 퍼거슨 감독이 후임으로 점찍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퍼거슨이 지휘한 공격수였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승률은 50%가 넘었으나 리그 우승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었다.

50%의 승률도 안 되는 감독도 있었다. 2021년 11월 맨유의 감독 대행으로 부임한 랄프 랑닉은 6개월 정도 팀을 이끌었으나 그의 승률은 37%에 불과했다. 처참한 기록이었다.

턴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턴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맨유에 부임해 팀을 3위까지 이끌었다. 직전 시즌 6위인 팀을 한층 성장시키며 팀을 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로 올려놨다. 맨유 팬들 역시 퍼거슨 이후 최고의 감독이 왔다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더 나은 성적을 보일 듯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였고 부족한 부분에 보강까지 했기에 맨유 팬들이 원하는 리그 우승에도 가까이 갈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턴하흐 감독의 모습은 무척 실망스럽다. 리그 31경기에서 15승만을 거둬 리그 승률이 50%도 채 되지 않는다. 2년 만에 나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들이 기록한 승점은 단 4점이었고 실점은 15실점이었다. '풋볼 트랜스퍼'는 "조별 예선에서의 15실점은 역대 잉글랜드 팀이 기록한 최고로 많이 내준 실점"이라고 전했다.




턴하흐 감독에게도 변명 거리는 있다. 이번 시즌 맨유는 부상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 7일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센터백 4명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해리 매과이어와 이번 시즌 데뷔해 8경기 출전에 불과한 2004년생의 윌리 캄브왈라가 센터백으로 나섰다. 주전 센터백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부상으로 이번 시즌 리그 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맨유의 보드진은 턴하흐 감독을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경질할 생각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턴하흐 감독의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로 한 시즌이 남았지만 위약금을 물어주고라도 감독을 교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턴하흐 감독은 퍼거슨 이후 최고의 승률을 기록한 감독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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