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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½이닝 21자책점 부진하다가 폭풍 2홀드…키움, 1차지명 파이어볼러까지 터지나

기사입력 2024.04.08 17:43 / 기사수정 2024.04.08 17:43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주승우의 기세가 뛰어나다. 한화 이글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이틀 연속 홀드를 기록하는 등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주승우는 지난 5~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와 주말 3연전 1~2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두 경기 모두 완벽한 투구를 선보여 팀의 위닝시리즈 확정에 큰 힘을 보탰다.

시작은 첫 경기였던 5일이었다. 팀이 10-7로 앞선 8회초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7~9번 하위타선이었지만, 분명 까다로운 타자들이었다. 대타 정은원-최인호-이진영으로 이어진 상대 타선을 잘 막아 상위 타선으로 득점 기회가 연결되는 걸 저지해야 했다.

주승우는 첫 타자 정은원을 삼구 삼진으로 처리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시속 140㎞ 중후반 포심 패스트볼로 침착하게 볼카운트 0-2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뒤 결정구 포크볼로 방망이를 이끌어내며 스윙 삼진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최인호와 승부도 인상적이었다. 1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연이어 공이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빠져 볼카운트 3-1이 됐다. 볼넷을 허용할 수도 있었지만,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로 연거푸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아냈다.

기세를 이어 이날 멀티히트로 활약하던 이진영도 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종 성적은 1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팀의 11-7 승리에 보탬이 돼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루 뒤(6일)에는 더욱 힘겨운 상황에서 등판했다. 선발 투수였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왼쪽 내전근(허벅지 안쪽)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고,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구원 투수 김윤하도 흔들리며 추가 실점했기 때문. 키움은 7회초를 앞두고 6-2로 앞서 가고 있었지만, 이진영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해 6-4로 추격당했다. 계속되는 2사 2루 득점권 위기. 마운드에 오른 주승우는 상대 리드오프 문현빈과 맞섰다.

주승우는 하루 전 1이닝 투구에도 지치지 않은 듯 더 강한 공을 던졌다. 문현빈과 8구까지 가는 힘겨운 승부를 펼쳤지만,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승우는 리그 홈런 선두(6홈런) 요나단 페라자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채은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후 지난해 KBO 리그 홈런왕(31홈런) 노시환을 루킹 삼진으로 제압해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졌다. 최종 성적은 1⅓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팀의 7-6 승리에 보탬이 돼 두 경기 연속 홀드도 챙겼다.

올해 프로 3년 차를 맞이하는 주승우. 지난 2022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지만,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성적은 15경기 19⅓이닝 23실점(21자책점) 최고 150㎞를 넘는 빼어난 구위에도 2년간 1군에서 4사구 30개를 헌납하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만, 올해는 무엇인가 다르다. 안정감 있는 투구도 여러 번 보여주며 출전한 4경기에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4⅔이닝 동안 주자 출루도 단 한 번(1피안타). 삼진을 7개나 빼앗으며 성균관대 시절 보여줬던 잠재력을 프로에서도 증명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근 홍원기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주승우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잘 모르겠다. 투수 파트 이승호 코치가 지난해 원주 마무리캠프부터 많은 공을 들였다. 주승우와 많은 대화를 하며 변화점을 찾고자 서로 많이 노력했다. 대만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구위 자체로는...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기는 경기에 정말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평가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키움은 올 시즌 불펜의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 키움의 경기 후반부를 든든하게 지켰던 김재웅이 오는 6월 10일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할 예정. 공백을 메워줄 불펜 투수가 필요하다.

주승우의 활약은 현재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팀은 7연승을 질주해 시즌 전적 7승 4패로 3위까지 리그 순위를 끌어올린 상황. 조금씩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는 주승우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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