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시대가 변해도 한국 사회에 자리잡은 외모지상주의는 사라지지 않고 있고, '평가'를 가장한 '악플'은 스타를 병들게 하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스타들이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법적대응을 이어가며 선처 없는 강경 대응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이는 여전히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해 씁쓸함을 안긴다.
특히 악플의 대부분은 외모 평가에 관한 것이다. 스타들의 브이로그, 작품 등의 영상에서 한국어로 달린 댓글은 외모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반면 외국어로 적힌 댓글에는 작품에 대한 평가, 연예인의 재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국에서 연예인 생활을 하며 외모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는 스타들의 발언도 눈길을 끈다. 미국 국적인 존박은 한국에 와서 머리 크기가 평균 이상인 걸 알았다고 밝혔다. 에릭남 또한 키에 대한 평가를 듣게 됐다며 공감했다.
최근 은퇴를 언급한 보아 또한 외모 악플에 시달렸다. 지난 2월,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새로운 빌런 오유라 역할로 활약을 이어갔던 보아. 그는 드라마 출연 이후 수많은 외모평가를 들어야했다. 특히 입술과 관련해 어색하다는 의견으로 오버립 메이크업이라는 이야기부터, 시술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보아는 라이브 방송을 켜고 "오버립이요?"라며 오버립 메이크업을 언급, "사실 이런(입술을 무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퍼졌나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는데 멀쩡하죠?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나의 입술은 안녕하다"고 솔직히 밝혔다.
또한 지난달 "관리 안 하면 안 한다 욕하고 하면 했다 욕하고. 살 너무 빠졌다고 살 좀 찌우라고 해서 살 좀 찌우면 돼지같다 그러고"라며 "너네 면상은 모르지만 인생 그렇게 시간 낭비하지 마. 미안하지만 난 보아야"라며 악플러들을 향한 일침을 가했다.
개그우먼 이수지는 지난해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악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은 일화를 털어놨다.
이수지는 유튜브 댓글이나 반응 체크 또한 자주 한다고 이야기하며 "최근 노출을 했는데 하지 말아달라고, 비위 상한다고 DM을 주셨다"고 털어놨다.
이장우 또한 외모평가 DM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나 혼자 산다' 에피소드에는 푸바오의 몸무게가 공개됐다.
푸바오의 몸무게는 98.4kg이었으나, 이장우는 102.5kg을 기록한 것. 이후 이는 큰 화제를 모았고 이장우는 "푸바오가 너보다 가볍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장우는 몸무게 및 다이어트에 대해 "먹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저는 좋은 차나 이런 데 욕심이 없고 먹는 걸로 다 푸는 것"이라면서 "제 행복을 거기에 푸는 거기 때문에 뭐라고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은비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나이가 많다고 하더라. 나이가 많은 걸 어쩌냐. 자연스럽게 나이가 드는걸 어떡하냐"면서 "살 안 빼냐고도 하더라. 신경 안 쓰려고 하는데 신경을 가끔 쓰게 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박소담은 외모 평가 악플을 캡쳐하며 "앞으로도 더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 원본은 저장해두겠다. 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싶다"며 게시글을 올렸다.
스타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악플은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범죄다. 악플에 대한 심각성이 높아지며 소속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나서며 강경대응을 예고하는 등 스타들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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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