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리처즈(사진)가 8일 영국 런던 올림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영국수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9로 터치패드를 찍어 우승했다. 던컨 스콧이 0.06초 뒤진 1분44초75를 기록하며 2위로 들어왔다. 둘은 파리 올림픽 이 종목에서 황선우, 김우민과 메달을 다툰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황선우와 김우민이 오는 7월 열리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티켓을 확보한 가운데, 이 종목 세계 최강인 영국에서도 파리로 가는 선수 2명이 확정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매튜 리처즈, 그리고 2020 도쿄 올림픽 같은 종목 은메달리스트인 던컨 스콧이 올림픽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리처즈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영국수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9로 터치패드를 찍어 우승했다. 스콧이 리처즈와 접전을 펼쳤으나 0.06초 뒤진 1분44초75를 기록하며 2위로 들어왔다.
올림픽 수영 경영 개인전의 경우는 각 종목당 올림픽제안기록(OQT)을 통과한 선수에 한해 나라별로 2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리처즈와 스콧은 월드아쿠아틱스(옛 국제수영연맹)이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OQT로 설정한 1분46초26 안에 넉넉하게 들어왔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권이 곧장 부여됐다.
도쿄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톰 딘은 1분45초09의 우수한 성적을 냈으나 3위로 밀려 탈락했다. 2015 카잔 세계선수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한 29세 베테랑 제임스 가이는 1분45초28을 기록하면서 4위에 그쳤다. 영국수영연맹은 "딘과 가이는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 출전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리처즈는 지난해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결승에서 1분44초30을 기록, 딘(1분44초32)과 황선우(1분44초42)를 각각 0.02초, 0.10초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리처즈는 당시만 해도 영국에서도 이 종목 3~4번째 영자여서 계영에 주로 나섰으나 후쿠오카 대회 금메달을 계기 삼아 세계적인 단거리 수영 선수로 올라섰다.
매튜 리처즈(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8일 영국 런던 올림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영국수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9로 터치패드를 찍어 우승했다. 던컨 스콧(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0.06초 뒤진 1분44초75를 기록하며 2위로 들어왔다. 둘은 파리 올림픽 이 종목에서 황선우, 김우민과 메달을 다툰다. 연합뉴스
리처즈는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2024 세계수영선수권에선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하지 않았다. 남자 자유형 100m에 출전했으나 결승에서 48초22에 그치며 황선우에도 뒤지는 등 8위에 머물렀다.
스콧은 도쿄 올림픽 은메달 획득 이후 남자 자유형 200m 메이저대회 출전이 없었으나 파리 올림픽을 통해 3년 만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앞서 지난달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황선우가 1분44초90을 찍어 우승했다. 황선우는 자신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한국기록 1분44초40보다 0.50초 늦게 들어왔다. 이어 김우민이 1분45초68로 2위를 차지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는 2012 런던 올림픽 박태환(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 400m 은메달) 이후 한국 수영이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종목이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세계수영선수권 이 종목 메달을 거머쥔 황선우가 있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은메달,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동메달, 그리고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기에 김민우 역시 2월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여세를 몰아 자유형 200m에서도 다크호스가 될 것임은 선언했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선 황선우와 김우민, 리처즈, 스콧 외에도 수영 신동으로 불리는 2022 세계선수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중국 간판 스타 판 잔러, 2024 도하 세계선수권 이 종목 동메달리스트 루크 홉슨(미국) 등이 '별들의 전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매튜 리처즈(사진)가 8일 영국 런던 올림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영국수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9로 터치패드를 찍어 우승했다. 던컨 스콧이 0.06초 뒤진 1분44초75를 기록하며 2위로 들어왔다. 둘은 파리 올림픽 이 종목에서 황선우, 김우민과 메달을 다툰다.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는 현지시간으로 7월28일 예선과 준결승이 열리며 7월29일 결승에서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참고로 이 종목 세계기록은 전신수영복 시절이던 지난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세운 1분42초00으로 15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올림픽기록은 미국의 수영 천재 마이클 펠프스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선 수립한 1분42초96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