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 2자책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팀의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낸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게임 운영 능력은 물론 단단한 멘탈까지 모든 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이승엽 감독은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2차전에 앞서 "브랜든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야수들의 실책이 나오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진다"며 "웬만큼 멘탈이 좋은 투수가 아니고는 그런 상황에서 무너질 수 있는 데 브랜든은 대단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 롯데를 4-3으로 꺾고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브랜든이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브랜든은 1회말 선두타자 윤동희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뒤 무사 1루에서 정훈에 평범한 내야 땅볼을 유돌했다. 타구가 2루수 강승호 정면으로 향하면서 쉽게 더플 플레이로 연결될 것처럼 보였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 2자책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강승호의 2루 송구가 크게 빗나가면서 실책이 됐고 상황은 무사 2·3루로 악화됐다. 자칫 게임 초반 흐름을 롯데 쪽으로 완전히 넘겨줄 수 있는 위기였다.
브랜든은 여기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레이예스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다. 3루 주자가 득점하기는 했지만 계속된 1사 3루에서 롯데 4번타자 전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고비를 넘겼다. 이어 손호영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브랜든은 두산이 1-1로 맞선 4회말에도 수비 실책 속에 점수를 내줬다. 손호영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박계범이 공을 뒤로 흘리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두산 내야가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박계범의 실책만 없었다면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투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브랜든은 의연했다. 1사 2루에서 이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롯데의 기세를 꺾어놨다. 유강남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내면서 더는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 2자책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브랜든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주며 제 몫을 해내자 타자들이 힘을 냈다. 3-3으로 맞선 7회초 2사 1·2루에서 터진 강승호의 결승 1타점 2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두산 불펜도 최지강이 2이닝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마무리 정철원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웠다. 4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브랜든은 지난달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5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초반 리그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 지난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 2자책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은 전날 결과를 떠나 정말 대단한 멘탈을 보여줬다. 감독으로서 너무 고맙다"며 "브랜든은 마운드 위에서 강약 조절, 우타자 몸쪽 패스트볼 구사, 제구력 등 여러 가지 부분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또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크게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도 굉장히 큰 무기다. 쉽게 공략 당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라며 "스트라이크 구사 비율이 높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것고 강점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