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임찬규가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하던 대로.'
LG 트윈스 우완투수 임찬규는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4실점, 투구 수 93개로 부진했다. LG도 연장 10회 끝 7-8로 석패했다.
6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이 임찬규의 이름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 잠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는 바깥쪽 공을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준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임)찬규가 괜히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해 싸우려다 무너졌다"며 "스트라이크 판정이 안 나오면 몰리게 되고 거기에 신경 쓰게 된다. 자기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한데 아쉽다"고 돌아봤다.
염 감독은 "존에 민감한 선수는 스스로 피해를 보게 된다. 존과 관계없이 내 야구를 똑같이 하는 게 핵심이다. 내 존을 형성해 일관성 있게 투구해야 한다"며 "잘하는 선수들은 주자가 어디 있든, 경기 상황이 어떻든 내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한다. 멘털을 컨트롤하고 루틴을 지키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자도 마찬가지다. 한 타석 못했다고 고개 흔들고 나오면 안 된다. 머릿속에 결과가 남아있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며 "결과가 아닌 과정을 생각해야 한다. (박)해민이, (오)지환이 등도 이 점을 유념하면 금방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찬규도 느낀 게 많을 것이다. 그냥 지금까지 하던 걸 하면 되는데, 너무 잘하려다 보니 더 꼬인 듯하다"며 "우리는 아직 그런 루틴이 덜 정립된 팀이다. 경기하다 보면 선수들은 욕심이 생긴다. 자꾸 이렇게, 저렇게 바꾸려 하면 절대 잘 될 수 없다.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구장마다 ABS 존이 다르다는 선수들의 의견에 관해서는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이니 맞는 듯하다. ABS를 처음 실행하는 것이라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본다"며 "데이터를 통해 보완 방법을 찾지 않겠나. 선수들은 잘 적응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날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내야수 김주성을 말소하고 투수 김대현을 올렸다. 염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연이어 일찍 내려가니 중간계투진에 타격이 크다. 특히 어제(5일) 경기로 과부하 조짐이 보여 투수를 보강했다"며 "이미 추격조를 다 쓴 상황이라 경기에서 지고 있어도 필승조가 나와야 한다. 기용할 투수가 없어 (김)대현이를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곧 (진)우영이도 바로 올리려 한다. 추격조에 롱릴리프가 필요하다"며 "컨디션이 좋으면서도 1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선수를 활용해야 한다. (우)강훈이와 함께 쓸 계획이다"고 귀띔했다.
선발 라인업은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구성했다. 그간 계속해서 '1번 박해민-2번 홍창기'로 테이블 세터를 꾸렸지만 이번엔 홍창기와 박해민의 순서를 바꿨다. 선발투수는 케이시 켈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