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일본어 자막으로 소개하는 '대참사'가 발생, 아시아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독일 빌트는 5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 때문에 아시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뮌헨이 올린 수비수 김민재의 홍보 영상으로 인해 아시아 팬들의 부정적인 댓글이 빗발쳤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목요일 저녁, 뮌헨은 한국 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한 의도로 구단 공식 SNS 계정에 동영상을 올렸다. 특히 뮌헨의 한국 스타 김민재는 뮌헨이 2019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일본 비디오 게임 제조사 코나미의 축구 게임 'eFootball'을 광고했다"라며 "한국 대표로 61경기에 출전하며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된 김민재를 포함시키고 자막을 표기함으로써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최대한 많은 팬에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번 사태가 벌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뮌헨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시아 팬들의 분노가 들끓기 시작했다. 뮌헨이 올린 영상에서 김민재가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소개됐기 때문이다. 이름은 영어로 적혀있었으나 포지션 센터백이 가타카나로 소개됐다.
빌트도 "영상은 뮌헨이 원하던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오히려 수많은 아시아 팬들 사이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라며 "이상했던 건 자막이 김민재의 모국어인 한국어가 아니라 일본어로 표시된 것이다. 많은 이들의 관점에서 볼 때 한국과 일본의 수년 동안 정치적 긴장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큰 실수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상이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해당 게시글의 댓글창에는 분노한 이용자들의 메시지로 가득찼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뮌헨 계정에서 한 시간 만에 사라졌으며, 빌트의 문의에 뮌헨 측은 "SNS 담당 팀이 일부 부정적 댓글들이 올라온 후 관련 게시물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Football'은 과거 '위닝일레븐'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코나미사의 대표 게임 시리즈다. 뮌헨 선수 소개 영상이 아닌 efootball 홍보 영상이었기 때문에 영어와 일본어 자막이 달린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빌트 또한 "코나미는 일본 회사다. 주로 영어 외에는 일본어를 쓰기 때문에 영상에 일본어 자막이 추가된 것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민재 뿐만 아니라 다른 뮌헨 선수들이 소개될 때도 일본어 자막이 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과 일본 관계에 대해 다소 무신경했던 게 문제였다. 김민재를 일본어로 소개한 게 의도했던 것과 달리 팬들의 큰 분노를 일으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뮌헨은 6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독일 하이덴하임에 위치한 포이트 아레나에서 하이덴하임과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 벤치에 앉은 김민재는 5경기 만에 선발 출전을 노린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은 "우리의 플레이 방식과 결과가 수비에 변화를 가져온 이유였다. 다음 경기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경기력은 매우 기뻤다. 더리흐트는 지난 경기에도 뛰었다"라면서도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도 잘 했다. 우리는 4명의 훌륭한 센터백들이 있고, 모두가 뛰고 싶어한다. 매 경기마다 누가 뛸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며 하이덴하임전서 센터백 조합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빌트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