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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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 무실점투+김도영-최원준 홈런' KIA, 삼성 8연패 몰아넣고 3연승 질주 [광주:스코어]

기사입력 2024.04.05 21:13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선발투수 윌 크로우의 호투와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3연승을 질주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5-2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8승2패(0.800)를 마크했다. 반면 8연패에 빠진 삼성은 2승1무8패(0.200)가 됐다.

선발투수 크로우가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김도영과 최원준이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고, '베테랑' 최형우와 서건창이 멀티히트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구자욱의 4출루 분전에도 크로우 공략법을 찾지 못하면서 시리즈 첫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삼성: 김지찬(중견수)-김현준(우익수)-구자욱(좌익수)-오재일(1루수)-강민호(포수)-김재성(지명타자)-김영웅(유격수)-김호진(3루수)-안주형(2루수),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

삼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투수 홍정우, 내야수 강한울을 2군으로 내리면서 투수 홍원표, 내야수 김호진을 콜업했다. 김호진은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올해 6라운드 5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신인으로, 퓨처스리그에선 5경기 16타수 5안타 타율 0.313 2타점 OPS 0.666을 기록했다.

-KIA: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서건창(2루수)-이창진(우익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투수 윌 크로우

김태군과 김선빈이 벤치에서 출발했고, 한준수와 서건창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두 경기에서 김태군과 호흡을 맞췄던 크로우가 한준수가 배터리를 이룬 게 눈길을 끈다. 타자들이 최근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코칭스태프로선 다양한 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경기 전 양 팀 감독 코멘트

개막 2연전 싹쓸이 이후 7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으로선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어려운 시기엔 고참 선수들이 풀어나가야 한다. 어제(4일) 경기에서 (오)재일이가 홈런을 치지 않았나. 그 다음 타석에서 타구가 좀 먹히긴 했는데, 펜스 앞까지 날아갔다. 조금씩 올라오는 기미가 보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좀 생긴 상황"이라며 베테랑 선수들의 분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 2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김도영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에 생각보다 좋은 타구들이 나왔는데, 잡힌 것들도 있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고, 시즌이 끝나고 나면 아마 본인이 원하는 성적을 내지 않았을까 싶다"고 김도영을 격려했다.



▲먼저 주도권 잡은 KIA, 김도영의 시즌 첫 홈런

김도영이 사령탑의 이야기를 들었을까, 첫 타석부터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1회말 1사에서 타석에 선 김도영은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볼카운트 1볼에서 레예스의 2구 투심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시즌 첫 홈런이자 10월 5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183일 만의 홈런. 비거리는 130m였다.

특히 김도영은 2022년 프로 데뷔 이후 2년 넘게 홈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을 치지 못했는데, 마침내 길었던 침묵에 마침표를 찍었다. 팀에게도, 선수에게도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팽팽한 투수전, 추가점으로 달아난 KIA

두 팀은 2회 이후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한 채 1점 차의 간격을 유지했다. 삼성은 2회초 2사에서 김영웅이 10구 승부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크로우를 압박했으나 후속타자 김호진이 땅볼로 물러났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구자욱의 안타 이후 오재일의 병살타와 강민호의 땅볼로 허무하게 이닝을 마감했고, 5회초 2사 1·2루에서도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선취점을 뽑은 KIA도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3회말과 4회말 2이닝 연속 출루에 성공했으나 추가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선발투수 크로우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점수가 필요했다.

KIA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한 건 5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서건창에 이어 이창진까지 땅볼을 기록한 뒤 2사에서 등장한 한준수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2사 1루에서 레예스를 만난 최원준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 스위퍼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스코어는 3-0.




이게 끝이 아니었다. KIA는 6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의 2루타와 이우성의 내야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면서 레예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서건창이 좌완 최성훈으로부터 우전 안타로 3루주자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김호령의 볼넷 이후 무사 만루에선 한준수가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두 팀의 스코어는 5-0까지 벌어졌다.

▲포기하지 않은 삼성의 추격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양현의 호투로 힙겹게 한숨을 돌린 삼성은 7회초 김재성의 안타와 김영웅의 2루타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여기에 1사 2·3루 김호진의 타석 때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박찬호가 3루로 공을 뿌리다가 실책을 범하면서 3루주자 김재성이 홈을 밟았고, 타자주자 김호진은 2루에 안착했다. 경기 개시 이후 삼성의 첫 득점.

그러자 KIA는 6회초 1사부터 공을 던진 이형범 대신 좌완 곽도규가 마운드 위로 올라왔다. 전상현, 장현식 두 명의 투수는 연투 때문에 등판할 수 없었고, KIA로선 곽도규가 반드시 이닝을 끝내주길 바랐다.

1사 1·3루에서 곽도규와 맞대결을 펼친 안주형은 삼진으로 돌아섰고, 김지찬을 대신해 대타로 들어선 김헌곤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만루로 연결했다. 박진만 감독은 한 방이 필요하다고 판단, 김현준 대신 김동엽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과는 2루수 땅볼. 삼성의 7회초는 1득점으로 마무리됐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2루타를 기록한 뒤 공민규의 우익수 뜬공, 강민호의 유격수 땅볼 때 한 베이스씩 진루하면서 2-5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삼성의 추격은 3점 차에서 멈췄고, 이틀 연속으로 마운드에 올라온 KIA의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9회초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 1개를 추가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삼성: 데니 레예스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최성훈 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양현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김태훈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KIA: 윌 크로우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이준영 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이형범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곽도규 ⅔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김건국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정해영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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