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1사 2,3루 KT 김민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무려 5타점을 쓸어담았다. KT 위즈 외야수 김민혁이 개막 첫 주의 부진을 만회했다.
김민혁은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멀티히트 달성과 더불어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4타점(2023년 7월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2022년 10월 4일 수원 삼성전·2022년 5월 11일 광주 KIA전)이었다.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문상철(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조용호(우익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박병호와 함께 김민혁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KT 김민혁이 스윙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김민혁은 시즌 개막 이후 23타수 3안타로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었다. 반등을 위해서 계기를 만들어야 했고,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KT는 4-0으로 앞서가던 7회말 1사 2·3루에서 송민섭 대신 김민혁을 대타로 기용했다. 추가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대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의 선택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김민혁은 KIA 황동하를 상대로 2구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3루주자 천성호와 2루주자 로하스가 차례로 홈을 밟았다. 그러면서 두 팀의 격차는 6점 차까지 벌어졌다.
8회말에도 타석에 들어선 김민혁은 2사 만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누상에 있던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안내했고,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확실하게 승기를 굳힐 수 있는 점수였다.
경기는 KT의 10-6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KT는 투수 조이현의 부진으로 9회초에만 대거 5점을 헌납했다. 결국 마무리투수 박영현까지 마운드에 올라오고 나서야 KIA의 추격을 저지할 수 있었다. 김민혁의 5타점 활약이 없었다면 경기 운영 면에서 더 조급해질 수 있었다.
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KT 김민혁이 3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경기 후 김민혁은 "찬스 상황에서도 후반부에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달아나기 위한 점수를 내자는 마음이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에 대한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내겐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콘택트와 강한 스윙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혁은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100경기에 출전하면서 팀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3타수 2안타 2타점),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5타수 3안타 1타점)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민혁으로선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고 2024시즌을 준비했는데,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김민혁은 "올해 데이터가 내가 안 좋은 부분들을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었고, 벤치에 있는 이유들을 보여줬기에 스스로도 그 부분들을 인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것들을) 이겨내기 위해 유한준 타격 코치님을 비롯해 코치님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셨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2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1사 2,3루 KT 김민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김민혁은 5타점 활약으로 만족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이런 기복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초반부를 잊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훈련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