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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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스타' 역대급 몰락…맨시티 두손두발 다 들었다, 손해보고 판다

기사입력 2024.04.02 23: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때 '요크셔 피를로'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칼빈 필립스가 이렇게 몰락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필립스의 원 소속팀인 맨체스터 시티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필립스를 매각하겠다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 

필립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떠오른 스타다. 이전부터 리즈 유나이티드 중원의 핵으로 활약했으나, 필립스가 전 세계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메이저 대회인 유로 2020이었다.

당시 필립스는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데클런 라이스와 함께 중원을 지배하며 이름을 날렸고, 잉글랜드의 결승 진출 과정에서 주역으로 뛰었다. 필립스의 소속팀이었던 리즈의 연고지가 잉글랜드 요크셔주였기 때문에 필립스에게는 '요크셔 피를로'라는 별명이 붙었다.

유로 스타로 떠오른 필립스에게 손을 내민 건 프리미어리그(PL)에 왕조를 세우고 있던 맨시티였다. 필립스의 활약을 인상적으로 평가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필립스를 영입해 중원 스쿼드를 더욱 두텁게 만들 계획을 세웠다. 필립스도 PL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맨시티 이적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필립스는 맨시티로 이적한 이후 나태해졌다. 체중 조절에 실패하는 등 자기관리를 소홀히 했고,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탓에 맨시티의 경기 운영 속도에 맞추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필립스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공개적으로 필립스를 지적하는 등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필립스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필립스는 임대를 떠나야 했다.

라이스가 아스널로 떠나 중원에 공백이 생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필립스에게 관심을 보였고, 필립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었다.

임대를 갔다고 해서 사람이 바뀌는 건 아니었다. 필립스는 웨스트햄에서도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전에는 퇴장을 당했고, 최근 치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최악의 활약을 선보였다.



웨스트햄이 이런 필립스를 완전 영입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또한 필립스의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자 원 소속팀인 맨시티 역시 필립스를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사미 목벨은 "맨시티는 올여름 필립스를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맨시티는 3000만 파운드(약 510억)를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맨시티가 필립스를 영입할 당시 리즈에 지불했던 금액은 4500만 파운드(약 764억) 이상이었다. 맨시티가 1500만 파운드(약 254억) 이상의 손해를 보더라도 필립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정도의 손해를 보더라도 필립스의 주급 등을 고려하면 필립스를 데리고 있기보다 매각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의 행선지로 언급되는 곳 중 하나는 친정팀인 리즈다. 다만 현재 승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즈가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더라도 한 선수, 그것도 경기력이 바닥을 친 선수에게 3000만 파운드를 지불할지는 의문이다. 

목벨 역시 "필립스의 리즈 이적 가능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리즈가 PL로 승격한다면 필립스도 이적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새로 승격한 팀이 3000만 파운드를 지출하는 건 상당한 지출이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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