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또 다른 토트넘 선수가 '언해피'를 띄웠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셀소가 해당 선수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한국시간) 로셀소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로셀소가 경기 시간 부족으로 구단을 떠나고 싶어 한다"며 "그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서 벗어나 불행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토트넘 선수가 '언해피'를 띄운 것은 로셀소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덴마크 국가대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도 토트넘에서의 출전 시간 부족으로 인해 불행하다고 말했다. 그 역시 이번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로셀소는 지난 2019년 토트넘의 기대를 받고 이적했지만 단 한 시즌도 제대로 소화한 적이 없다. 감독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도 있지만 부상으로 인해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이번 시즌 앞두고 1년 6개월간 스페인 라리가의 비야레알로 임대를 다녀왔다. 임대 기간 50경기를 넘게 소화하며 지난여름 앞두고 토트넘에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로셀소에게 기회는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 데려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 경기에서 로셀소를 기용하며 그를 시즌 계획에 넣어 놓은듯했다.
하지만 막상 시즌 돌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가 뛰는 자리에는 이번 시즌 영입된 제임스 매디슨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로셀소는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고 부상까지 이어지며 어려운 시기를 또 보내고 있다. 로셀소가 이번 시즌 부상으로 빠진 경기만 11경기에 달한다. 부상 부위도 햄스트링, 근육 등 다양하다.
이번 시즌 로셀소가 출전한 경기는 16경기다. 그중 선발 출전한 경기는 6경기에 그친다. 컵대회 경기 2경기를 제외하면 리그에서는 4차례에 불과하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교체로만 출전시키고 있다.
이번 시즌이 아닌 2024년으로만 한정 지으면 그의 출전 시간은 더 짧다. 그는 1월 2경기를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출전 시간을 합치면 고작 31분이다.
매디슨과 포지션이 겹친 것이 그에게는 불행이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 합류했지만 토트넘 축구의 핵심이 됐다. 19경기 출전해 4골 7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이번 시즌 토트넘 최고의 선수로 손흥민을 제치고 매디슨을 뽑기도 했다.
토트넘에서 벤치에만 있는 로셀소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계속 받고 있다.
지난 3월 A매치 2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70분 이상씩 소화했다. 토트넘 주전인 매디슨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그러다보니 외신에선 "아르헨티나에전 저렇게 잘하는데 왜 토트넘에선 다른 선수가 되는가"라고 반문한다.
토트넘 역시 로셀소를 잡을 생각이 없다. 로셀소의 계약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한 시즌밖에 남지 않는다. 토트넘은 그와 재계약할 생각 없이 그를 이번 시즌이 끝나면 팔 계획이다. 이적료라도 받겠다는 것이다.
토트넘이 로셀소와 함께 이번 여름 팔 선수가 또 있다. 2001년생의 어린 윙어 브라이언 힐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로셀소와 힐이 다음 시즌이 시작될 때 토트넘에 없을 것이며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을 받으면 두 선수의 판매를 승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동시에 영입을 준비한다. 매체는 "토트넘이 이번 여름 좋은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