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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여기 왜 끼나요? 독일 매체 또또 'KIM 저격'…죽도록 뛰었는데 왜?

기사입력 2024.04.01 14:44 / 기사수정 2024.04.01 14:4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몰락의 주연이란 뜻인가.

김민재는 최근 독일에 본사를 둔 이적시장 매체인 '트란스퍼마르크트'를 통해 지난 2021년 유럽 진출 뒤 처음으로 몸값이 내려갔다.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의 몸값을 갱신했다.

지난해 12월14일 갱신 이후 3달여 만에 다시 몸값을 매긴 것이다. 이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해 12월 6000만 유로(877억원)에서 이번엔 5500만 유로(804억원)로 500만 유로 떨어졌다. 김민재는 지난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 당시 매체가 매긴 그의 시장가치는 650만 유로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 가자마자 두각을 나타내면서 그의 몸값도 상승곡선을 그려나갔다.

2022년 여름 페네르바체를 떠나 이탈리아 명문 나폴리로 이적할 당시엔 2500만 유로로 1년 사이 4배 가까이 뛰었다. 이어 나폴리 핵심 수비수로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수비수까지 타면서 김민재의 가치도 덩달아 폭등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나폴리를 떠나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뮌헨이 그의 이적료로 지불한 금액이 5000만 유로로 알려졌으나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이적하기 직전 6000만 유로의 몸값을 매겼다. 지난해 12월에도 변함 없이 6000만 유로를 유지했으나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장가치가 내려갔다.

김민재의 몸값 하락이 왜 일어났는지는 당시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이후 SNS 게시물을 통해 이유를 슬쩍 설명했다. 주전 경쟁이나 28살 나이보다는 뮌헨의 성적 부진에 그 이유가 있다는 의미였다.

뮌헨은 이번 시즌 출전하고 있는 3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됐거나 사실상 탈락했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선 지난해 10월 3부리그 팀에 충격패해 미끄러졌다.

11연패를 기록하던 분데스리가에서도 레버쿠젠과 13점 차이가 벌어져 12년 만에 우승하지 못하는 상황을 앞두고 있다. 남은 트로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뿐인데 8강에서 난적 아스널을 만나는데다, 준결승 가면 맨시티-레알 마드리드 승자와 싸우기 때문에, 뮌헨 입장에선 우승을 거론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체는 요수아 키미히, 리로이 자네, 알폰소 데이비스, 다요 우파메카노, 레온 고레츠카와 함께 김민재를 가치가 떨어진 바이에른 뮌헨 별들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보다 가치 하락 폭이 가장 적은 500만 유로에 불과했다.



김민재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법하다.

김민재는 2023-2024시즌 뮌헨 핵심 수비수로 전반기 내내 맹활약했다. 김민재를 제외한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등 두 센터백이 돌아가면서 다쳐 김민재가 혹사론까지 불거질 만큼 많은 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뮌헨이 김민재의 지난 1~2월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 차출 공백 등을 메우기 위해 토트넘에서 방출된 센터백 에릭 다이어를 영입하면서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김민재가 없는 동안 다이어는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고, 마침 투헬 감독도 더리흐트와 궁합이 잘 맞는 다이어를 김민재 대신 선택했다.




하지만 지난해 도르트문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민재가 풀타임을 뛰고도 뮌헨이 4-0 대승을 거둔 반면, 이번 도르트문트와의 홈 경기에선 김민재 대신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출전해 0-2 충격패한 것을 보면 김민재가 뮌헨 추락에 한 켠을 차지했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

김민재 입장에선 사력을 다해 뛰고도 키미히, 고레츠카, 데이비스 등이 이적이나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경기력 떨어져 팀까지 무너트린 사건에 함께 엮이는 모양새가 됐다.

뮌헨은 그야말로 풍전등화 같은 신세가 됐다. 투헬 감독이 이미 시즌 직후 퇴진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도르트문트전 충격패 여파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도르트문트에 참패한 뒤 "레버쿠젠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해 구설수에 휩싸였다.

이날 김민재는 벤치에서 더리흐트와 다이어가 도르트문트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김민재 입장에선 투헬 감독의 선택을 다시 한 번 기다릴 수 있는 입장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트란스퍼마르크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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